2022/06 49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분노한다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분노한다면 그제 대단히 분노했다. 나의 제안이 거절 당했기 때문이다. 이를 모욕이라고 생각했다. 분노의 불길에 사로잡힌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집착과 자만과 견해와 관련 있을 것이다.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8강이 끝났다. 청년붓다는 감이당에서 진행하던 강좌로 유료회원에 한정된 것이다. 대면과 비대면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못 본 사람들에 대해서는 유튜브 비공개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권한이 부여 되었다. 청년붓다 강좌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 되었다. 모두 다 들었다. 그리고 장문의 후기를 모두 다 남겼다. 이에 대해서 '완주했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했다. 그 다음 수순은 무엇일까? 강연자를 만나보는 것이다. 그러나 전화번호도 모르고 메일도 모른다. 후원할..

진흙속의연꽃 2022.06.16

발상의 전환

발상의 전환 오늘 새벽 이순기 선생의 페이스북을 보았다. 현재 호주 대륙을 오토바이로 여행하고 있다. 대륙을 횡단하고 종단하고 있는데 종횡무진이다. 매일 실시간으로 그것도 여러차례 글을 올린다. 오늘 새벽 올린 이순기 선생의 글을 보고서 발상의 전환이 왔다. 유독 오늘 글에서 퍼뜩 생각이 바뀐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번주 일요일 고향방문과 관련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함평에 가야 한다. 합동제사가 있는 날이다. 고향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사촌들이 일년에 한번 모이는 날이다. 일종의 사촌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함평에 갈 때 어떻게 갈 것인지 고민했다. 차를 가져 갈 것인지 KTX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작년에는 차를 가져 갔었다. 이전에는 주로 KTX를 ..

진흙속의연꽃 2022.06.15

62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14-15 I, 내 등에 진 감당할 수 없는 짐이 있기에

62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14-15 I, 내 등에 진 감당할 수 없는 짐이 있기에 등의 짐은 무겁다.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이 있다. TV에서 중국 명승지 산을 올라가는 짐꾼을 본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 시절에 본 연탄배달꾼의 등짐을 잊을 수 없다. 1970년대 산동네에 살았을 때이다. 연탄배달꾼은 시커먼 연탄을 20장가량 지고서 산동네 언덕을 오른다. 한발한발 떼는 것에서 천근만근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속된 말로 '쎄가 빠진다'는 말이 있는데 짊어진 연탄의 무게에서 실감했다. 연탄배달꾼의 숨소리는 매우 거칠었다. 눈빛은 형형했다. 연탄배달꾼은 나보다 불과 서너 살 많았던 것 같다. 중학교 때 본 것이다. 산동네의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은 차도 리어커도 들어갈 수 없었다. 오로지 지게에..

책만들기 2022.06.14

오늘은 물 주는 날

오늘은 물 주는 날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 특히 젊음이 아름답다. 젊은이들에게서 생명의 충만함을 느낀다. 아이들은 생명력으로 넘쳐난다. 그러나 노년이 되면 죽음의 그림자가 보인다. 마치 좀비처럼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암울하다 못해 절망감을 느낀다. 이 젊음, 이 건강, 이 삶이 언제까지나 유지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젊음의 자만, 건강의 자만, 삶의 자만에 빠져 있다. 이 몸과 마음이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이 몸과 마음이 천년만년 유지될 것이라는 교만이 생겨난다. 부처님은 교만에 빠진 자들에게 경고했다. 젊음의 교만에 빠진 자에 대해서는 “나는 늙음에 종속되었으며 늙음을 벗어날 수 없다.”(A5.57)라고 자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의 교만에 빠진 자에게는 “나는..

진흙속의연꽃 2022.06.13

사띠에 대한 가장 정확한 번역어는

사띠에 대한 가장 정확한 번역어는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이 말은 에스엔에스에서 본 것이다. 어떤 이가 페이스북에 올려 놓은 것이다. 그 사람은 자신의 여러가지 얼굴을 띄어 놓았다. 어느 것이 진짜 내 얼굴인지 모르겠다는 뜻일 것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떤 하나의 고정된 나가 있지 않음을 말한다. 나의 마음 속에서는 수많은 나가 있음을 말한다. 어쩌면 이를 다중인격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변덕이 심하다. 웃다가도 심각한 표정이 되기도 한다. 순간순간 감정에 따라 표정도 변하고 마음도 변한다. 대상에 따라 표정을 달리하는 것 같다. 아기가 웃다가도 울고, 울다가도 웃는 것과 같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것이다. 마음은 경망한 것 오늘 잠을 잘 잤다. 아..

세상의 암적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세상의 암적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주전 페친이 사망했다. 페이스북친구도 친구이다. 더구나 한번 만난 적도 있다. 암투병하다 사망한 것이다. 오마이뉴스에 수술하지 않고 자연치유법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연재한 바도 있다. 암투병 2년만에 사망한 것이다. 암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암적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마치 브레이크없는 자동차처럼 무한질주 했을 때 그 끝은 어디일까? 죽음이다. 암세포도 그런 것같다. 세포는 생성되면 소멸되어야 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본래 소멸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고 무한증식했을 때 암덩어리가 된다. 그런데 인류도 어쩌면 암덩어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지구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무려 7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에 따라 도시가 ..

자연휴양림 2022.06.11

서로 빛이 되어 주는 우정의 수행공동체,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8강

서로 빛이 되어 주는 우정의 수행공동체,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8강 글을 쓸 때 제목을 언제 달아야 할까? 주제를 정해 놓고 글을 쓰다 보면 대략 제목이 나온다. 그러나 글이 끝났을 때 끝에서 강조한 문구가 제목이기 쉽다. 그러나 처음부터 제목을 정해 놓고 쓰는 경우도 있다. 오늘과 같은 경우이다. 오늘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8강을 들었다. 지난주 금요일 줌으로 들었어야 하나 가족여행을 가는 바람에 듣지 못했다. 무려 3박4일 여행일정이었기 때문에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오늘 시간 내서 유튜브 비공개 동영상을 들었다. 동영상 강연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제목이 떠올랐다. 길을 걷다가 좋은 제목이 떠올라서 스마트폰 메모앱에 기록해 두었다. 글의 제목은 ‘서로 빛이 되어 주는 우정의 수행공동..

강연회 2022.06.10

61권 담마의 거울 2014 V,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작가(作家)

61권 담마의 거울 2014 V,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작가(作家) 시기와 질투를 해서는 안된다. 불선업을 쌓는 것이기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기와 질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끊임없이 알아차리는 수밖에 없다. 에스엔에스에서, 특히 페이스북에서 세계일주에 대한 글을 접한다. 어떤 이는 오토바이 하나로 호주대륙을 횡단하고 또 종단한다. 또 어떤 이는 이집트 여행을 끝내고 조지아와 같은 오지의 나라를 간 다음에 체코에 이르는 여정을 매일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이런 글을 접했을 때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시기와 질투가 나기도 한다. 해외여행 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다. 정년이 지나서 은퇴한 후에나 마음 놓고 돌아다녀도 될 것이다. 만약 직장인이 휴가를..

책만들기 2022.06.10

네 운명을 아름답게 가꾸어라!

네 운명을 아름답게 가꾸어라! 친구는 매일 담배 한갑을 피우고 매일 소주 한병을 마신다.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다. 담배와 술이 해롭다는 것을 알지만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친구의 일상에서 담배와 술이 없다면 무슨 낙으로 살아 갈까? 어제 컴퓨터가 섰다. 속된 말로 "뻗은" 것이다. 어떤 기능이 되지 않자 이것저것 만져 보다 윈도우가 깨진 것이다. 이럴 때는 컴퓨터 수리기사를 불러야 한다. 그들에게 맡기면 다른 것은 없다. 그들은 늘 '밀어 버리자'고 말한다. 포맷을 하고 프로그램을 새로 까는 것이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친구에게 전화한다. 이럴 때나 전화하는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호기롭게 말한다. 간단한 안부를 물어 본 다음에 컴퓨터 이야기를 했다. 윈도우가 뜨지 않으니 원격도 되지 않는다. ..

진흙속의연꽃 2022.06.09

사랑도 미움도

사랑도 미움도 3박4일 남도 가족여행을 다녀 왔다. 공휴일을 끼고 평일날 하루를 더한 것이다. 마치 해외여행 하듯 긴 국내여행을 한 것이다. 일정이 길어서 맛지마니까야를 가져 갔다. 머리맡에 놓고 보는 맛지마니까야를 말한다. 그러나 몇페이지 읽어 보지 못했다. 머리맡에 놓고 틈나는 대로 읽어 보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귀가해서 맛지마니까야를 읽었다. 차례대로 읽다 보니 87번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생겨난 것에 대한 경'을 읽게 되었다. 긴 제목이다. 빠알리어로는 삐야자띠까숫따(piyajatikasutta)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아픔도 클 것이다. 슬픔, 비탄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경에서는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일어나고..

담마의 거울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