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49

선택적 기사에 분노한다면

선택적 기사에 분노한다면 오늘 점심 식사 때 일이다. 평소 자주 가는 지하 구내식당에 갔다. 하루종일 뉴스채널만 틀어 놓는 식당이다. 서비스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인지는 모르나 요즘 같은 때에는 꺼리게 된다. 식당을 들어 가려다 말았다. 뉴스에서 기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기 때문이다. 대개 11시 대에 가면 뉴스를 볼 수 없다. 광고시간대이기 때문이다. 아마 다른 뉴스채널인 것 같다. 나의 이런 행위는 지나친 것일까? 그날 이후 지금까지 뉴스를 보지 않는다. 아니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TV는 물론 시사유튜브도 끊었다. KBS와 MBC등 공영방송에 한번도 들어가보지 않았다. 언제까지 계속될까? 5년 동안 계속될지 모르겠다. 뉴스에 대한 불신이 있다. 기자에 대한 불신이기도 하다. 그들은 뉴스를 취사선택..

불가근불가원 2022.06.23

인생을 즐기며 살자고?

인생을 즐기며 살자고? 구십세 시대이다. 조사 소식을 들으면 구십대 부모가 많다. 본인들 나이가 있으니 부모의 나이가 구십세가 되는 것이다. 나는 구십세까지 살까? 장수하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축복이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 따르면 80세 살기도 쉽지 않다. 70대 중반 이후가 되면 생존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사람들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살아간다. 오래 살아 봤자 백년이다. 먹고 자고 아픈 시간 빼면 많지 않다. 옆에서 죽는 사람을 보면서도 자신 만큼은 결코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삶의 교만이다. 이뿐만 아니다. 자신만큼은 늙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젊음의 교만이다. 자신 만큼은 병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건강의 교만이다. 대부..

진흙속의연꽃 2022.06.22

양애깐 화분에서 고향을

양애깐 화분에서 고향을 이곳 저곳에서 소들이 울부짓는다. 소똥 냄새가 풀풀 나는 고향이다. 언제 똥 냄새는 없어질까? 비록 똥냄새 나는 고향마을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향은 고향이다. 고향마을에 가면 둘러 보아야 할 곳이 있다. 거대한 고분이 있는 곳이다. 사촌 형님들 말에 따르면 장군봉이었다고 한다. 장고봉이었다고도 말한다. 전방후원형 고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 같다. 예덕리 고분군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4-5세기로 보고 있다. 백제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지 않은 시기에 지방 호족의 무덤으로 본다. 그때 당시에는 경쟁적으로 큰 무덤을 만드는 시기였기도 하다. 지방에 거대한 무덤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이는 중앙집권체제가 아니었음을 말한다. 작은 나라로 할거하던 시기였던 것이다. 강력한 중앙집권..

진흙속의연꽃 2022.06.21

똥 냄새 진동하는 고향마을

똥 냄새 진동하는 고향마을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무너진다. 아무리 잘 지은 대궐같은 집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부서진다. 엔트로피 법칙 때문일까? 질서에서 무질서로 가차없이 진행되는 것 같다. 시골집도 그런 것 같다. 6월 19일 함평에 있었다. 고향집에 간 것이다.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10년이 훨씬 넘었다. 백모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빈 집이 되었다. 매년 6월 이맘 때가 되면 제사 지내러 사촌들이 모인다. 시골집은 일년에 한번 사용한다. 제사 지내는 날 외에는 빈집이다. 일년에 한번 올 때마다 변화가 있다. 십년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다. 헛간이 완전히 무너졌다. 본체는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옛날 집이다. 할아버지가 해방 후에 지었다고 한다. 6.25때 용케 살아 남았다. 빨치산 토..

진흙속의연꽃 2022.06.21

득량만이 바라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득량만이 바라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불교에 입문하고 나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체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사람 중에는 여성도 있다. 여자법우들을 말한다. 여성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만나는 사람 중에 반은 여성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작은 법회모임 법우들이다. 2004년 이후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니 18년 되었다. 불교교양대학 동기모임을 말한다. 이 세상의 반은 여자이다. 남자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세상의 반은 남자가 될 것이다. 욕계중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색계나 무색계의 존재라면 성이 없다. 이를 중성 또는..

진흙속의연꽃 2022.06.20

단호박이 아니라 왜 밤호박이라고 하는가?

단호박이 아니라 왜 밤호박이라고 하는가? 해남에 특산품이 있다. 그것은 밤호박과 꿀고구마이다. 이것만 있는 줄 알았다. 친구는 동배추도 있다고 했다. 서리 맞은 겨울배추룰 말한다. 동배추야말로 진정한 해남 특산품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밤호박철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밤호박을 맛볼 수 있다. 친구네 황토농장에도 밤호박이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 있다. 어제 6월 18일 점심 때 친구네 집에 갔었다. 해남 산이면에 있다.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한 대학 동기를 말한다. 거의 십년 전에 고향에 정착해서 농사지으며 흙과 함께 살고 있다. 이번에 겸사겸사해서 해남까지 가게 되었다. 목포대교를 지나 해남 땅에 들어서면 독특한 자연풍광을 접하게 된다.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구릉지대가 펼쳐 지는 것이다. 구릉대여서일까..

진흙속의연꽃 2022.06.20

백장암발 선방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백장암발 선방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백장암, 꼭 와보고 싶었던 절이다. 새로운 선방문화가 시작되고 있는 절이다. 마치 백장청규를 연상하게 하듯이 백장암만의 독특한 선방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절이다. 이런 이야기를 수년전에 전에 선일스님으로 부터 들었다. 백장암에 7시 45분경 도착했다. 가파른 에스(S)자형 길을 한참 올라가니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던 백장암이 나타났다.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이다. 그러나 일반 산사와 다르다. 치열하게 정진하는 스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안거를 맞이하여 11분의 스님들이 정진하고 있다. 절에 갈 때 빈손으로 갈 수 없다. 생필품으로 면도기와 치약을 준비 했다. 수박도 준비 했다. 일종의 대중공양 개념으로 준비한 것이다. 보시금도 준비 했다. 액수는 크지 않다. 이 다음에 깜..

인생의 두 갈래 길에서

인생의 두 갈래 길에서 여기는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이다. 지금 시각은 5시 13분, 식당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배가 고프지만 사먹을 데가 없다. 야외 휴게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3시 2분에 시동을 걸었으니 두 시간 가량 달렸다. 어둠을 뚫고 밤새 달렸다. 새벽 4시 반이 되자 시야가 분간되기 시작했다. 이후 급속도로 밝아 졌다. 4시 45분이 되자 산이 보이기 시작했고 하늘의 구름도 보였다. 현재 5시 18분, 세상은 완전히 밝았다. 그러나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일년 중에 가장 해가 길 때이다. 새벽의 여명이다. 해뜨기 전에 전조가 있다. 새벽의 여명이 그것이다. 그래서 새벽은 부지런함과 동어의가 되었다. 초기경전에서는 압빠마다와 깔리야미따로 표현되어 있다. 불방일과 선우를 말한..

진흙속의연꽃 2022.06.20

우정의 여행

우정의 여행 내일 새벽에 출발한다. 새벽 3시 반에 시동 걸려고 한다. 목적지는 네 곳이다. 백장암, 해남, 보성이 된다. 비산사거리에서 백장암까지는 291키로이다. 백장암에서 해남 산이면까지는 194키로이다. 해남 산이면에서 보성 예당호동길까지는 87키로이다. 보성 예당호동길에서 함평 계림리 주전마을까지는 94키로이다. 총 666키로이다. 하루에 모두 투어 하는 것이다. 모레 함평에서 제사가 있다. 사촌들이 모이는 날이다. 예전에는 KTX를 이용하여 당일치기 했으나 요즘은 바뀌었다. 하루 전에 떠나는 것이다. 그것도 새벽같이 나간다.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나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다. 글과 관련이 있다. 주로 먹을 것을 보내 주었다. 이런 성의를 무시할 수 없다. 이번에 날 잡아 ..

진흙속의연꽃 2022.06.20

칸다(蘊)는 무더기일까 다발일까?

칸다(蘊)는 무더기일까 다발일까? 나에게 아침은 시간은 황금시간이다. 집중을 요하는 일은 아침에 처리한다. 글쓰기도 그렇다. 아침 일찍 맑은 정신으로 하얀 여백을 대했을 때 존재감을 느낀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금요니까야모임에서 들은 것을 글로 써야 한다. 모임 후기를 쓰는 것이다. 오늘은 존재의 다발에 대해서 써 보기로 했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번역본을 보면 오온에 대하여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로 번역했다. 왜 이렇게 번역했을까? 이에 대하여 5월 27일 금요니까야모임에서 전재성 선생으로부터 들었다. 부처님은 오온(五蘊)을 말했다. 그러나 브라만교에서는 영혼을 말했다. 두 가지 이론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부처님은 아뜨만과 같은 영혼을 부정했다. 그 대신 우리 몸과 마음은 다섯 가지 다발로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