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54

5권 사가타상윳따 번역비교1

5권 사가타상윳따 번역비교1 번역비교를 하게 된 것은 우연히 어느 스님의 말을 듣고 나서부터이다. 그 스님은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출간된 번역서에 오류가 많다고 했다. 이런 말을 또 다른 스님에게서도 들었다. 그 스님 역시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출간된 번역서에 오류가 많다고 하면서 승가대학 교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참으로 이상했다. 두 종류의 번역서를 비교해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많았다. 번역비교를 해 보기로 했다. 빠알리원문과 두 종류의 한글번역서, 그리고 빅쿠보디 영역을 비교해 보기로 한 것이다. 빠알리원문은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빠알리사전 ‘PCED194’를 활용했다. 로마나이즈화된 빠알리어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영어로 설명이 나오는 식이다. 일본어도 있..

책만들기 2022.05.24

무수한 조건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를

무수한 조건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를 요즘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 많다. 글쓰기도 의무적으로 하고 경전읽기도 의무적으로 하고 게송을 외우고 경을 암송하는 것도 의무적으로 한다. 하루 종일 담마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의나 강연을 들으면 글로 남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다시 보기가 되기 때문에 더욱더 확실히 알게 된다. 금요니까야모임에서 전재성 선생이 말한 것도 예외는 아니다. 책을 통해서 아는 것과 직접 들어서 아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책에서는 절제된 표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본마음을 알기 어렵다. 그러나 직접 들어 보면 본마음을 알 수 있다. 말하는 태도와 눈빛, 어감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먼 거리를 찾아 가서 들을 것이다. 5월 첫번째 니까야모임이 5월 13일 금요일에..

정법이 변질되면 나타나는 현상

정법이 변질되면 나타나는 현상 정법은 언젠가 사라지게 되어 있다. 부처가 출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과거에 수많은 부처가 출현했다. 부처가 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법이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정법은 후대로 갈수록 변질되고 오염되어서 결국 사라져 버린다. "병이 없음이 최상의 이익이고 열반이 최상의 즐거움이고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은 불사의 안온에 이르는 길이네."(Dhp.204) 법구경에 실려 있는 게송이다. 이 게송은 맛지마니까야 '미간디야의 경'(M75)에도 인용되어 있다. 병이 없음이 최상의 이익이라고 했다. 건강이 최상의 행복이라는 말과 같다. 재물을 얻는 것도 행복이고 명성을 얻는 것도 행복이다. 아들을 얻는 것도 행복이다. 그럼에도 병이 없음이 행복이라 한 것은 그것들 가운데 다른..

담마의 거울 2022.05.24

선과 각의 도시에서

선과 각의 도시에서 도시는 선과 각이다. 선과 각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삭막하기 그지없다. 곡선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일까 각진 자동차보다는 유선형의 자동차가 많은 것 같다. 삭막한 도시에서 곡선을 보았다. 그것도 동그란 곡선이다. 오늘 점심 때 차를 타고 오다가 안양로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가로수이다. 은행나무를 동그랗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선과 각의 도시에서 마치 공모양의 은행나무를 접하자 마음도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마치 어느 외국 도시를 연상케 한다. 공모양의 가로수가 있는 로마와 같은 도시를 말한다. 안양로는 대로(大路)인줄 알았다. 그러나 대로라고 하지 않고 그냥 ‘안양로’라고 했다. 차선을 보니 왕복 6차선이다. 대로의 기준은 무엇일까? 살고 있는 아파트는 대로변에 있다...

진흙속의연꽃 2022.05.23

암송하며 걷다 보면

암송하며 걷다 보면 요즘 날씨가 좋다. 오월의 날씨에는 걷기에도 좋다. 이른 아침 걸어서 일터로 향했다. 이십여분 걸린다. 아무 생각없이 걸을 수도 있다. 주변도 둘러보고 잡생각도 하면서 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애써 외운 경을 암송하기로 했다. 빠다나경을 암송하면서 걸었다. 암송하며 걷다 보면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다. 게송이 이십오개나 되고 천자가 훨씬 넘는 경을 머리속에서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뒷짐 지면서 나지막이 소리 내며 암송한다.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두 가지로 볼 것이다. 이상한 사람 아니면 무언가 있어 보이는 사람일 것이다. 어떻게 긴 경을 암송하는 것이 가능할까? 실제로 외워 보면 알 수 있다. 게송 첫단어만 떠오르면 다음은 자동으로 달려 나온다. 수십번,..

수행기 2022.05.23

영화 '그대가 조국'은 어떤 영화일까?

6영화 '그대가 조국'은 어떤 영화일까? 그대가 조국, 영화 제목이다. 조국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조국영화 같다. 대체 어떤 영화일까? 시사회에 초대받았다. 진모영 감독이 개인 카톡을 보내온 것이다. "저희가 제작한 작품이 곧 개봉합니다. 초대드리고 싶어서 소식 띄웁니다."라고 했다. 진모영 감독과 인연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 2018인 것 같다. 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에 대하여 적폐청산운동이 한창일 때 아스팔트에서 만났다. 그때 정의평화불교연대(정평불) 사무총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대불련에서는 '대동행'이라는 실천조직이 만들었는데 그 멤버의 한사람으로서 진모영 감독도 참가했다. 진모영 감독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소'로 유명하다. 또 다른 영화 '님아'도 있다. 세계 여섯 노부부의 ..

그는 왜 도청에 남았을까?

그는 왜 도청에 남았을까? 장미의 계절이다. 아파트 담벼락에는 울긋불긋 장미가 절정이다. 조선대에서도 장미가 한창이다. 오월에 피는 붉은 장미는 붉은 피가 연상된다. 광주에서 피는 장미가 그렇다. 광주에 다녀왔다. 김동수 열사 추모제에 참석한 것이다. 대불련에서 마련한 전세버스를 타고 갔다. 5월 21일 아침 양재역 탑승했다.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서 몸을 실었다. 이번으로 세 번째 전세버스에 탑승했다. 낯익은 얼굴들이 많다. 불과 세 번 밖에 만나지 않았음에도 오랜 지기같다. 다음에도 참석하면 명예 대불련이라도 되는 것일까? 매년 전세버스에 탑승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것은 아마도 김동수라는 캐릭터에 있다고 본다. 그는 왜 도청에 들어 갔을까?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진흙속의연꽃 2022.05.22

파리코뮌과 광주코뮌의 공통점은

파리코뮌과 광주코뮌의 공통점은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로 시작되는 노래가 있다. 오월의 노래이다. 계절의 여왕 오월의 노래가 아니다. 가수 ‘사월과 오월’의 ‘장미’ 노래도 아니다. 피로 물든 오월 광주에 대한 노래이다. 정찬주 작가의 소설 ‘광주 아리랑’이 있다. 표지를 보면 꽃잎이 있다. 꽃잎에서 마치 아주 작은 알갱이들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아마 피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본다. 소설에서는 그날 장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런데 관광 호텔 앞에서 청년이 갑자기 장갑차 뚜껑을 열고 나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시민들이 박수치고 환호했다. 나상옥이 걱정했던 대로였다. 청년은 러닝셔츠를 찢어 머리에 두르고 티를 벗어 흔들었다. 누군가가 태극기를 던졌지만 장갑차 너머로 떨어졌다...

진흙속의연꽃 2022.05.20

나는 이제 열여섯살 먹은 학인

나는 이제 열여섯살 먹은 학인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는다. 어떤 이에게는 희망의 아침일 수 있고 어딴 이에게는 절망의 아침일 수 있다. 남녀노소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아침이 찾아 온다. 매일 새롭게 맞는 아침이다.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모른다. 나이가 말해 줄 것이다. 나이에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을 곱하면 이만번 가까이 되지 않을까? 그 오랜 세월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과거를 잘 되돌아보지 않는다. 영광된 날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하루를 헛되이 보낸 날이 대부분인 것 같다. 세상의 흐름대로 산 것이다. 탐, 진, 치로 산 것이다.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 가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가르침을 모른다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요즘 나의 일상은 가르침과 함께 산다고 해도 과..

진흙속의연꽃 2022.05.20

늘 학인(學人)의 자세로 배우고자

늘 학인(學人)의 자세로 배우고자 머리맡에 있는 경전의 위력을 느낀다. 그 짧은 시간에도 열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여섯 시가가 되려면 십여분 남았는데 그 시간 동안 머리맡에 있는 맛지마니까야를 열어 보았다. 매일 머리맡에 있는 맛지마니까야를 읽고 있다. 조금이라도 틈만 나면 읽는다. 소설 읽듯이 처음부터 읽는다. 읽을 때는 정독한다. 소설 읽듯이 빨리 읽으면 안된다. 천천히 각주까지 꼼꼼히 살펴본다. 반드시 두 개의 형광 메모리펜을 준비한다. 노랑 것과 분홍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노랑면칠을 한다. 새기고 싶은 부위는 분홍 밑줄을 긋는다. 나중에 칠한 부분만 읽어 보면 된다. 오늘 아침 맛지마니까야 70번 경을 읽었다. 총 162경 중에서 70번 경이니 이제..

담마의 거울 2022.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