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사 울릉도 호박엿 오후 세 시, 돌마루 햇살이 따스하다. 대웅전 옆 전각 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고래등 같은 전각이 좌청룡 우백호처럼 있고 앞에는 산이 겹쳐 있다. 한가로운 산사의 오후이다. 일요일 오후 집을 나섰다. 동쪽으로 갈까 서쪽으로 갈까? 동쪽으로 가면 청계사이고, 서쪽으로 가면 삼막사이다. 안양에서는 동청계 서삼막이 된다. 어디로 갈까? 이번에는 동쪽으로 가기로 했다. 저번에 서쪽으로 갔기 때문이다. 청계사 가는 길은 고즈넉하다. 도심 가까운 곳에 심산유곡에서나 볼 수 있는 천년고찰이 있다는 것은 불자들에게 축복이다. 그런 청계사는 의왕, 과천, 안양, 군포, 이른바 안양권 인구 120만명을 배후로 하는 절이다. 그래서일까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도량은 인산인해가 된다. 절에 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