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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은 동색, 한일 환경동맹의 현장에서

초록은 동색, 한일 환경동맹의 현장에서 후쿠시마, 요즘 이 도시 이름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12년 전 쓰나미로 세상을 놀라게 했으나 이제는 핵오염수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어제 2023년 7월 26일 모처럼 서울나들이 했다. 불교환경연대 사무실에서 ‘수요밥상’에 참여한 것이다. 나를 위한 공양, 환경을 위한 공양을 했다. 서울에 온 김에 피켓팅 현장에 가보고자 했다. 일본대사관 앞이다. 혜조스님과 해안스님이 핵오염수방출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는 현장이다. 장마가 끝나간다. 하루걸러 비 오는 날씨가 한달 동안 계속되었다. 비 온 다음날 하늘은 맑기가 그지 없다. 하늘은 높고 뭉게구름이 떠 있다. 온도와 습도는 적당하다. 축복받은 날씨이다. 지금 서울은 물반외국인반인 것 같다. 불교환경연대가 있는 낙원..

진흙속의연꽃 2023.07.27

장엄하게 스러지다

장엄하게 스러지다 장마철이 끝나간다. 한달가량 계속된 우기가 끝나간다. 하루 걸러 비가 내렸다. 비 내리지 않는 날은 흰 뭉게구름이 일었다. 하늘이 도화지가 되어서 수묵화를 그렸다. 북쪽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가이 없다. 무한의 창공은 갖가지 형상을 만들어 낸다. 시시각각 형상은 변해 간다. 내가 어렸을 적에도 그랬고, 내가 태어가기 전에도 그랬을 것이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서쪽 하늘은 벌겋게 달구어졌다. 구름이 피어 오르는 맑은 날, 저녁 노을은 장엄하다. 거인의 장렬한 최후를 보는 듯 하다. 저 산은 그대로 있는데 하늘은 변화무쌍하다. 저 아파트단지는 그대로인데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오늘 같은 날을 기다렸다. 이 날을 기다렸다. 도시에서 이런 날은 드물다. 하늘은 그대로 가만 있지 않는다. 시시각..

수요밥상에 초대받고

수요밥상에 초대받고“밥을 함께 먹으면 식구이지요.”신대승네트워크 박재현 선생이 한 말이다. 오늘 점심 때 말한 것이다 .수요밥상이 있다. 재가불교단체 사람들이 매주 수요일 점심 때 모여서 식사하는 모임을 말한다. 박재현 선생의 초대를 받고 전철을 탔다.명학역에서 종로3가역까지는 1시간가량 걸린다. 걷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을 합하면 최소한 1시간 반 잡아야 한다.박재현 선생이 수요밥상에 대해서 글을 올렸다. 몇 달 되었다. 누구든지 와서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백프로 채식이다. 공양장소는 종로구 서울경운학교 부근에 있는 불교환경연대 사무실이다. 공양시간은 12시이다. 10분 늦게 도착했다. 구로역 부근에서 전철사고가 있어서 두 번 갈아 타느라 늦었다.식사는 이미 진행 중에 있었다. 한사람을 위해 기..

음식절제 2023.07.26

하루일과를 명상과 함께

하루일과를 명상과 함께 세상이 편안하다. 가만 앉아 있으니 이렇게 편안할 수 없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이런 기분을 계속 유지 하고 싶다. 이제 좌선이 정착되어 가는 것 같다. 명상공간을 만들어 놓은지 3년 되었는데 최근에야 이르러 제대로 활용하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한시간 앉아 있었다. 아침에 일찍 일터에 온다. 이전에는 오자마자 글쓰기에 바빴다. 맑은 정신일 때 숙제를 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글쓰기 숙제를 하지 않으면 찜찜했다. 그런데 요즘은 좌선으로 바뀌었다. 사람에게는 계기가 있다. 한번 마음 먹은 것이 있으면 그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글쓰기도 그랬다. 실의와 좌절의 나날을 보내던 40대 중후반에는 글쓰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오늘 아침 일터에 일찍 와서 먼저 한 일은 좌선하는 것이..

수행기 2023.07.26

재가수행자의 밥값

재가수행자의 밥값 지하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늘 식사메뉴는 생선가스이다. 소고기장국이 나왔다. 매일 메뉴는 바뀐다. 집에서 밥 먹는 것과 같다. 먹고 나면 뿌듯하다. 오늘은 남김 없이 깨끗이 비웠다. 그리고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식판을 반납했다. 오늘 점심식사는 12시 50분에 했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이다. 아침에 일찍 일터에 나오기 때문에 점심 먹는 시간도 빠르다. 대개 11시대에 먹는다. 오늘 점심이 늦은 것은 좌선이 늦게 끝났기 때문이다. 좌선이 끝난 시간은 12시 40분이었다. 오전 11시 38분에 좌선을 시작해서 한시간 동안 좌선했다. 목표로 하는 한시간을 채운 것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유튜브로 보낼 수 없다. 유튜브를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것저..

수행기 2023.07.25

99권 외국성지순례기 4 인도 2018 , 가련한 방랑자가 되지 않고자

99권 외국성지순례기 4 인도 2018 , 가련한 방랑자가 되지 않고자 인생은 나그네인가? 영화 1917년에서 본 인상적인 노래가 있다. 이는 “나는 가련한 나그네”로 시작하는 노래이다. 제1차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는 참호전이 벌어졌다. 참호전은 이제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인류 최악의 전쟁이었다. 병사들은 휴식시간에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목사는 “나는 가련한 나그네. 고통스런 세상을 한없이 떠도네. 이곳엔 병도 없고 위험도 없다네. 밝은 땅으로 나는 나아가네. 내 아버지를 만나러 그곳에 가네. 방황을 끝내러 그곳에 가네. 나는 이제 요단강을 건너네. 나는 이제 집으로 가네.”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병사들도 따라했다. 전쟁터에서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 총알이 어디서 날아 올지 모른다. 살아 있어도..

책만들기 2023.07.25

한시간 앉아 있었는데

한시간 앉아 있었는데 결국 한시간 채웠다. 오후 4시 44분에 좌선에 들어가서 5시 44분 종 칠 때까지 앉아 있었다. 며칠전부터 여러 번 시도한 후에 비로서 성취한 것이다. 한시간 좌선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도중에 한번 자세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른쪽 다리의 극심한 통증 때문이다. 평좌를 한 상태에서 다리저림 현상은 좌선을 시작하고 나서 20-30분 이후부터 나타난다. 오후 좌선은 오전과 비교했을 때 질적으로 달랐다. 오전 좌선은 사띠가 확립이 되지 않았다. 그에 따라 번뇌망상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오후 좌선에서는 어느 시점에서 사띠확립이 되었다. 좌선의 생명은 사띠가 확립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사띠가 확립되지 않으면 좌선은 고행이 된다. 버티기가 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 없..

수행기 2023.07.24

메리골드 매운비빔꽃국수를 먹어보니, 지역식당순례 47, 만안청소년수련관입구 꽃과 국수

메리골드 매운비빔꽃국수를 먹어보니, 지역식당순례 47, 만안청소년수련관입구 꽃과 국수 꽃과 국수, 어울리는 말일까? 꽃국수라면 어울릴만하다. 안양시 만안청소년수련관 가는 길에 꽃국수집이 있다. 캐치프레이즈는 “참 맛있고 멋있는 국숫집!”이다. 꽃국수집은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 홍보문구에 “타 업체와의 비교자체를 거부합니다.”라는 문구를 써 놓았다. 다른 국수집과 차별화되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장마철이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오다시피 했다. 오늘은 맑은 날씨이다. 구름이 끼여 있어서 그다지 덥지 않다. 구름을 비켜 가면 쨍쨍해서 걷기에 곤란할 정도의 날씨이다. 한가하고 고요하고 평안한 월요일 오전이다. 주문 들어 온 것은 없다. 7월 들어 일감은 고작 세 건 밖에 되지 않는다. 마치 천..

음식절제 2023.07.24

단호박과 밤호박을 비교해 보니

단호박과 밤호박을 비교해 보니 마트에서 단호박을 세일하고 있다. 광고상품이라 하여 한통에 1,980원이다. 국내산임을 강조한다. 단호박은 밤호박과 어떻게 다를까? 밤호박을 먹고 있다. 단호박이 아니라 밤호박이다. 해남으로 귀촌하여 밤호박 농사를 짓고 있는 대학친구 부부가 보내 준 것이다. 7월 초에 한박스를 주문했는데 이틀 간격으로 먹다 보니 다 먹었다. 해남 밤호박은 해남 특산품이나 다름없다. 해남 지역에서만 나는 독특한 먹거리인 것이다. 이런 특산품에 대하여 홍보용 글에서 명품이라고 했다. 명품 밤호박을 보름만에 다 먹었다. 언제 다시 이런 명품 먹거리를 접할 수 있을까? 7월이 가기 전에 확보하고자 했다. 제철 먹거리는 철이 지나면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다. 아무리 보관기술이 발달 했다고 해도 제..

의혈 2023.07.24

머리맡에 상윳따니까야

머리맡에 상윳따니까야 지금 시각은 4시 48분, 고요한 새벽이다. 스마트폰을 봤을 때눈 3시 58분이었다. 더 자야 할까? 새벽 3시대가 되면 선원에서의 생활이 떠오른다. 비록 짧은 단기 집중수행이었지만 일어날 시간이다. 새벽 4시가 되면 명상홀에서 새벽좌선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새벽이 되면 정신이 맑다.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생각에 끄달려 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전환해야 한다. 반전하듯이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암송보다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빠다나경을 암송했다. 한동안 암송하지 못했는데 며칠전에 복원했다. 나는 긴 길이의 경을 막힘없이 잘 암송할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불식되었다. 잘 올라왔기 때문이다. 암송이 끝났을 때 "사두!사두!사두!"했다. ..

담마의 거울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