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기 보다는 나는 매일 전쟁하고 있다. 삶과의 전쟁이다. 나 자신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그러나 매번 패한다. 매일 죽는 사람이다. 통제 되지 않는 욕망, 끓어 오르는 적개심은 나의 최대 적이다. 쉽게 싫증 내는 것도 내부의 적이다. 무엇보다 권태와의 싸움이다. 하품 했을 때 바닥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대의 첫 번째 군대는 욕망, 두 번째 군대는 혐오라 불리고, 그대의 세 번째 군대는 기갈, 네 번째 군대는 갈애라 불린다.”(Stn.436) “그대의 다섯째 군대는 권태와 수면, 여섯째 군대는 공포라 불리고, 일곱째 군대는 의혹, 여덟째 군대는 위선과 고집이라 불린다.” (Stn.437) 일곱 악마의 군대가 있다. 악마라고 하여 무시무시한 형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번뇌가 악마이다. 탐욕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