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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객만래(千客萬來)를 꿈꾸며, 지역식당순례 34 한식찌게뷔페

천객만래(千客萬來)를 꿈꾸며, 지역식당순례 34 한식찌게뷔페 요즘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 어영부영하다 보면 점심시간이다. 아무것도 해 놓은 것 없이 유튜브만 보다가 밥먹으로 가면 죄책감을 느낀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무위도식’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뭐라도 하나 해야 한다. 글이라도 하나 써 놓아야 한다. 게송이라도 하나 외워야 한다. 최소한 30분은 다리 꼬고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혼자 있다보니 어느 날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밥만 먹으로 갈 때가 있다. 밥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한다. 오늘 점심 때는 먹어야 할 곳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 만안구청 이면도로에 있는 한 식당이다. 어제 지나는 길에 ‘신장개업’이라는 문구와 함께 ‘11월 23일 오픈’이라는 표지판..

음식절제 2021.11.23

슬픔은 있어도 슬퍼하는 자는

슬픔은 있어도 슬퍼하는 자는 조락의 계절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거리 곳곳 바닥에 수북히 쌓인 낙엽을 본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지난 십년 이상 관찰해 본 바에 따르면, 정확히 11월 20일을 전후하여 낙엽이 진다. 지금 그 한가운데 있다. 추락하는 것에 날개는 없다. 커다란 플라타너스 잎파리가 맥없이 툭 떨어진다. 어떤 이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깨달았다는 기연도 있다. 보통사람이 보기에도 바닥에 뒹구는 낙엽을 보면 깨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무상이다. 어느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각자와 범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무상을 느낀다는 데 있어서는 같을 것이다. 계절무상, 자연무상, 인생무상 같은 것이다. 그러나 무상에서 고와 무아를 보는 것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범부는 ..

담마의 거울 202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