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46

체제전환 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야

체제전환 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야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당장 두세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를 말한다. 그렇다고 백년, 천년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당장 10년후가 문제가 된다. 눈부처학교 8기 강좌가 어제 모두 끝났다. 총 다섯 개 강좌가 열렸는데 마지막 5강은 이도흠 선생이 진행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여러 가지 위기와 대안’에 대한 것이었다. 일곱 단계 시기가 있는데 4차 산업혁명, 수없이 들어 본 말이다. 그러나 잘 실감나지 않는다. 일인사업을 하다 보니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은 내일 같고, 내일은 어제와 같은 나날의 연속이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14년째 어제와 같은 나날을 살고 있다. 그런 4차 혁명은 나와는 무관한 ..

올 한해 많은 일을 했지만

올 한해 많은 일을 했지만 어제 타 놓은 꿀물을 마셨다. 수천개의 미각세포가 동요한다. 찌뿌둥한 몸 상태를 제압하는 것 같다. 마치 조미료가 들어가면 맛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 같다. 새벽이다. 고요하고 어둡다. 밖은 엄동의 날씨이다. 영하 10도 된다하니 아무리 방한을 해도 뼈속까지 파고 드는 추위에는 당할 자 없다. 그러나 아파트 방안에 있으면 추운 줄 모른다. 올해도 끝자락이다.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파장분위기가 난다. 마치 학교가 파하는 것 같다. 시장이 파하는 것 같다. 인생도 파장인 것 같다. 인생의 끝자락에 이른 것 같다. 죽음의 침상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 같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마치 시험을 끝낸 학생 같은 기분이다. 고3때 예비고사를 마쳤을 때..

진흙속의연꽃 2021.12.31

식당에 왜 이재명 사진이 있을까? 지역식당순례 36 부산회집 알탕

식당에 왜 이재명 사진이 있을까? 지역식당순례 36 부산회집 알탕 오늘 코로나 확진자가 5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래도 몇 주 전과 비교하면 많이 준 것이다. 한때 만명에 육박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자영업자들이다. 오로지 지역 손님에 의존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식당업 사람들도 피해가 크다. 집합금지업종의 경우 영업시간 제한을 받는다. 그 결과 매출은 줄어든다. 잠시 풀어주었다. 코로나도 끝나는 것 인줄 알았다. 영업제한 시간도 풀리고 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그러다가 다시 조였다. 이에 따라 식당순례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오늘 점심은 부산회집에 가서 먹기로 했다. 이제 갈 때가 된 것이다. 일터가 있는 지역 식당을..

진흙속의연꽃 2021.12.29

대선게임에서 사디스트적 가학(加虐)을 보며

대선게임에서 사디스트적 가학(加虐)을 보며 게임을 해 보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이 있지만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게임하는 것이 나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있다. 삶에 주인공이 있듯이 게임에도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이 있으면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게임 속에서는 물리쳐야 할 대상이 있다. 그것은 적군이 될 수도 있고 악마가 될 수도 있다. 이를 롤플레잉게임이라고 한다. 게임에서 한번 악마로 설정되면 끝장이다. 죽을 때까지 쫓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선거에도 악마가 있다. 반대측을 악마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게임하듯이 즐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도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야당 후보의 부인이 말했다. 자신을 ..

진흙속의연꽃 2021.12.29

옛날 살던 곳을 먼 발치에서

옛날 살던 곳을 먼 발치에서 보름전 검단산 산행을 했었다. 그때 차를 가져 갔었다. 경기도 하남시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거리도 멀고 돌아 가기 때문에 차를 가져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군대시절 근무지가 가까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 옛날을 되돌아보는 경향이 있다. 오래 전에 살았던 곳을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군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군부대가 있는 곳을 가 보기로 했다. 군부대는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 가다 보면 우측에 보인다. 이번에는 30분 여유가 있어서 위병소 있는 곳까지 가 보고자 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때 전역신고를 하고 위병소를 나서는 순간 날아 갈 것 같았다. 일명 개구리복이라 불리우는 예비군복을 입고 위병소를 벗어나 대..

진흙속의연꽃 2021.12.28

분말 보이차를 보온병에

분말 보이차를 보온병에 보이차도 진화하는가. 분말 보이차도 있다. 뜨거운 물에 타마시는 것이다. 며칠전 김도이 선생 댁에 갔었다. 가면 으례히 차를 대접한다. 그날은 달랐다. 차 같은데 커피 마시는 것 같았다. 분말 보이차이었던 것이다. 보이차는 텀블러에 담겨 있었다. 들고 다니면서 마실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커피를 타서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것과 같다. 분말보이차 한곽을 선물 받았다. 보온병에 넣고 마셔야 한다. 집에는 크고 작은 보온병이 많다. 그 중에 작은 것을 일터에 가져다 놓았다. 오늘 하루일과를 보이차로 시작한다. 분말보이차 1그램을 보온병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차같기도 하고 커피 같기도 한 독특한 맛이 난다. 맛도 시기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커피에서 녹..

진흙속의연꽃 2021.12.28

쓰라린 날을 기억하자

쓰라린 날을 기억하자 나이가 들었나 보다. 등 따수운 것이 좋다. 전기장판에 몸을 녹인다. 이 행복이 얼마나 갈까? 밖에는 영하의 날씨이다. 아파트 안에 있으면 추운 줄 모른다. 이런 행복은 얼마나 갈까? 건강은 질병에 종속되고 젊음은 늙음에 종속되고 만다. 삶은 죽음에 종속된다. 행복도 불행에 종속되고 만다. 쓰라린 날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안락하다고 하여 나태에 빠진다면 괴로움이 찾아 온다. 안락을 박차야 한다. 나가서 차가운 공기와 마주 해야 한다. 쓰라린 시절을 회상해야 한다. 언제 다시 절망이 들이닥칠지 모르니까. 2021-12-28 담마다사 이병욱

연기의 무시간성에 대하여

연기의 무시간성에 대하여 지금 시각 아침 7시 5분, 도시의 동녘에 동이 터간다. 동지가 지난지 며칠 되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동트는 시각이 단축되는 것 같다. 이제 세상은 서서히 양의 기운이 우세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이른 아침 일터에 나왔다. 아침 7시 이전에 도착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밤은 길어서 모두 잠든 시간에 일찍 깨어 일터에 왔을 때 승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 아침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써야 할 글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해야 할 특별한 일이 없다. 아침에 글을 쓰기 위한 사전 작업을 어제 일요일 모두 마무리해 놓았기 때문에 쓰기만 하면 된다. 오늘 아침 써야 할 글은 지난주 금요일 금요니까야모임에서 합송한 첫번째 경에 대한 것이다. 경의 주제는 ‘현세의 삶에서 유익..

경전 보기를 방석보듯 하는 전직 승려

경전 보기를 방석보듯 하는 전직 승려 어느 전직 스님이 글을 올렸다. 자신이 스님이었을 때 이야기를 에스엔에스에 쓴 것이다. 경전에 대한 것이다. 어느날 작업을 하는데 경전을 깔고 앉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전에 대하여 단지 책에 불과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뗏목의 비유를 말했다. 신심있는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뗏목의 비유를 말한다. 뗏목은 강을 건넜으면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불살라 버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선교에서는 불살라 버려도 된다고 말한다. 전에 스님이었던 그 사람도 그렇게 말했다. 땔감이 없으면 연료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선불교는 호방한 것 같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고 말한다. 이 정도가 되면 아버지도 죽일 수가 있고 어머니도 죽..

수행기 2021.12.26

입춘대길과 부적을 받았는데

입춘대길과 부적을 받았는데 인간의 길흉화복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길과 흉, 화와 복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굿럭(good luck)"이라 하는 지 모른다. 사람들은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이는 불운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말과 같다. 미래는 알 수 없다. 과거 지은 업이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새달력을 받았다. 성원정사에서 보낸 것이다.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 절이다. 송위지 선생이 원력으로 세운 절이다. 달력만 받은 것은 아니다. 봉투에는 입춘대길도 있었다. 한지에 쓴 것이다. 작년에 받은 것과 같은 글자체이다. 동일인이 썼을 것이다. 누가 쓴 것일까? 부적도 받았다. 노랑 바탕에 빨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