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46

죽음백신을 맞아 놓으면

죽음백신을 맞아 놓으면 지금시각 아침 6시 50분, 하얀 여백을 마주하고 있다. 창 밖은 캄캄하다. 어둠이 점차 절정에 달하고 있다. 동지가 머지 않은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부리나케 일터로 달려왔다. 이른 아침부터 해야 할 일이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이미우이 음악이 흐른다. 빠알리 라따나경이다. 십년도 넘게 매일 듣고 있다. 언제 들어도 새롭다. 음악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좋다. 삼보에 대한 예경과 찬탄에 대한 것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공덕이 된다. 이것으로 아침 예불 삼아도 될 것 같다. 라따나경은 테라와다불교 예불문이자 동시에 수호경이기 때문이다. 절구커피를 만들었다. 원두를 절구에 으깨어서 만든 것이다. 절차는 번거롭다. 절구질을 하고 필터를 사용하여 원두를 내리는 과정..

태어남을 왜 재생이라고 하는가?

태어남을 왜 재생이라고 하는가? 고요한 새벽이다. 잠은 잘 잤다. 새벽에 무엇을 해야 할까? 경전 외우기만한 것이 없다. 십이연기분석경(S12.2)에서 자띠(태어남)을 외워야 한다. "자띠 산자띠 옥깐띠 닙바띠 아비닙바띠 칸다낭 빠뚜바뵤 아야따나낭 빠띨라보" 자띠와 관련된 핵심게송이다. 전송과 후송은 있으나 반복구문이므로 생략했다. 키워드는 빠뚜바뵤와 빠띨라보이다. 잘 안 외워지는 것이다. 빠뚜바뵤(pātubhāvo)는 'Appearance'의 뜻이고, 빠띨라보(paṭilābho)는 'Obtaining'의 뜻이다. 오온이 나타나고 감각처소를 얻는다는 뜻이다. 태어남을 뜻하는 자띠에 대한 게송에 대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출생하고 탄생하고 강생하고 전생하고 모든 존재의 다발들이 나타나고 감역을 얻는다."..

경전암송 2021.12.09

이재명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재명이 있어서 다행이다 카톡방에서 어떤 이는 울분을 토로한다. 현재와 같은 지지율 정체에 대하여 비관하는 것 같다. 그 주범에 대하여 부동산정책의 실패로 보고 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저러한 문제점을 말하는 것이다. 주로 에스엔에스에서 많이 본다. 그러나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그친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어제 저녁 식사 시간 때 이재명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이재명이 후드티를 입고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과 토론한 것 (서울대 금융경제 세미나 초청 특강)을 실시간 중계로 본 것이다. 참으로 놀라웠다. 어느 것 하나 막힘이 없다. 질문을 하면 척척 받아 낼 뿐만 아니라 상세하게 설명까지 해 준다. 함께 식사하는 이가 말을 걸었다...

불가근불가원 2021.12.08

있었던 고객에게 전화가 왔을 때

있었던 고객에게 전화가 왔을 때 이미우이 음악이 흐르는 평온한 아침이다. 사무실 커피포트에서는 물 끓는 소리가 요란하다. 오늘은 홍삼즙을 마시고자 한다. 지난주 친구 회사 방문했을 때 친구가 준 것이다. 하얀 여백을 대하고 있다. 자판을 두드릴 준비가 되어 있다. 차를 몰고 오면서 생각한 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문자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요즘 일감이 많아졌다. 일감은 참으로 알 수 없다. 일이 없을 때는 영원히 없을 것 같지만 일감이 몰릴 때는 겹치기가 된다. 그제와 어제가 그랬다. 그제 전화 온 사람은 7-8년 인연 되는 것 같다. 그도 일인사업자이다. 그는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한다. 그는 만능엔지니어이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설계하고 회로도 개발할 줄 안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것이..

진흙속의연꽃 2021.12.08

점심민심을 접하고, 지역식당순례 35 이조식당 칼국수

점심민심을 접하고, 지역식당순례 35 이조식당 칼국수 점심시간이다. 오늘 점심은 면으로 먹기로 했다. 배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밥을 먹을 수 없다. 아침에 밥을 먹었더니 점심 생각이 없는 것이다. 이럴 때는 만두나 짜장면, 짬뽕, 칼국수, 빵이 좋다. 속을 꽉꽉 채워서는 안된다.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이다. 만안보건소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되었다. 코너를 돌 정도로 장사진이다. 오천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다고 하는데 눈 앞에서 실감한다. 그럼에도 장사는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가 무섭다고 하여 아무도 식당에서 먹으려 하지 않는다면 식당업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식당순례는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 가 보지 않은 데를 찾아 가는 것이다. 오늘은 밥보다 면이기 때문에 면하는 집을 찾았다. 사무실 건물 구내식..

음식절제 2021.12.07

내가 수천, 수만권 책이 부럽지 않은 것은

내가 수천, 수만권 책이 부럽지 않은 것은 “이거 뭐에 쓰는 거에요?” 복사집 사장이 물어본다. “보관용입니다. 딱 두 권만 만듭니다.”라고 말했다. 사오일전 복사집에 인쇄와 제본을 의뢰했다. 이제 단골이 된 제일복사이다. 오늘 약속날자가 되어서 찾으러 갔다. 이번에는 네 종류 여덟 권이다. 2012년 담마에 대하여 글쓰기 한 것으로 4, 5, 6, 7번째 책이다. 누적으로 따졌을 때 38, 39, 40, 41번째 책이다. 책 네권은 평균 350페이지가량된다. 네 종류 여덟 권 제작 비용은 6만5천이다. 이전과 비교하면 반값이다. 이렇게 해서 책장에는 또다시 네 권이 추가되어 모두41권이 되었다. 책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유튜브를 보면 종종 서재장면을 본다. 줌모임 할 때도 종종 서재를 볼 수 있다...

경전암송 2021.12.07

인생을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하지만

인생을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하지만 십이연기분석경(S12.2)을 외우고 있다. 십이연기를 해석한 경을 말한다. 그런데 각 연결고리에 대한 분석을 보면 역순으로 되어 있다. 자라마라낭(늙음-죽음)에서부터 분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십이연기에서 환멸연기에 대한 것은 소멸구조에 대한 것이다. 반대로 십이연기에서 순환연기에 대한 것은 발생구조에 대한 것이다. 발생연기에 대한 것을 보면 무명에서 시작하여 죽음으로 끝난다. 그런데 빠알리 십이연기를 보면 붙는 것이 있다. 그것은 괴로움과 관련된 것이다. 인생은 괴로움의 다발 반야심경에서 십이연기는 노사로 끝나 버린다. 그러나 십이연기 정형구에서는 노사 다음에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 이 모든 괴로움의 ..

경전암송 2021.12.06

비봉산 일몰

비봉산 일몰 비봉산에 올랐다. 두달 된 것 같다. 걷는 일 없이 살다보니 운동할 필요를 느꼈다. 집에서 대로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연결된다. 바닥에는 낙엽이 무성하다. 활엽수는 앙상한 모습이다. 가지사이로 햇볕이 반갑다.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이렇게 5개월 갈 것이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40분, 해가 서쪽에서 지려 하고 있다. 이 글 다 쓸 때쯤이면 해가 넘어 갈 것이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잡았다 하면 한시간이다. 산 정상 바위에 앉아 이렇게 글 쓰는 재미도 쏠쏠하다. 불과 30여분 되는 산행이다. 산행 중에 빠알리 경을 외웠다. 현재 십이연기분석경(S12.2)을 외우고 있다. 십이연기 고리 중에서 자라마라나 분석을 외우고 있는 중이다. 산행하면서 아침에 외운 것을 되새겨 보았다. 막히는 ..

이재명의 조국사과에 대하여

이재명의 조국사과에 대하여 현재시각 아침 7시 40분,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동지가 2주이상 남았으므로 이제 어둠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도시의 동쪽 하늘 해뜨기 전 실루엣은 선명하다.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매년 변한다. 어느 것 하나 가만 있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즘 유튜브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대선 정국에 대한 것이다. 정치와 불가근불가원해야 하나 잘 되지 않는다. 틈만 나면 유튜브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당연히 보기 싫은 것은 보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것은 듣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면 편향된 시각을 갖게 된다. 오늘 새벽 윤두일tv에서 윤두일 선생 이야기를 들었다. 새벽에는 유튜브를 보지 않음에도 열어 본 것이다. 윤두일 선생은 이재명..

불가근불가원 2021.12.05

어머니 불공(佛供)의 힘으로 살아난 사람

어머니 불공(佛供)의 힘으로 살아난 사람 그가 돌아왔다. 그가 쓰러진지 5개월만이다. 모습은 예전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약간의 변화는 보였다. 예전보다는 더 겸손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순수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이웃 사무실 사람이다. 일종의 사회친구라고 볼 수 있다. 나이는 한두살 아래이다. 그러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은 나이는 문제되지 않는다. 자주 만나면 지인의 단계가 되는데 역시 나이는 문제는 되지 않는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사회친구라 해야 할 것이다. 사회친구는 능력에 따라 일곱살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나의 고객이다. 그도 역시 일인사업자이다. 직원이 없으니 일인사장이다. 업무로 해서 만나서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는 키워드 광고를 보고 접촉을 했다. 이것이 인연의 ..

진흙속의연꽃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