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이 되니 거리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하다. 본격적인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그동안 간신히 매달려 있던 잎파리가 맥없이 떨어져서 거리에는 낙엽으로 수북하다. 청소부도 치우려 하지 않는 것 같다.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꺼번에 치울 것으로 본다. 오늘은 11월 30일이다. 내일은 12월 1일이 시작된다. 해마다 11월 30일은 최악의 계절이 되었다. 거리 가로수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여기에 추적추적 비까지 내리면 그야말로 절망적인 최악의 날씨가 된다. 사무실은 푸근하다. 난방장치가 가동되어서 추운 줄 모른다. 밖에는 비가 오고 바람 불어서 을씨년스러운 날씨이지만 안에 있으면 안온하다. 이런 행복은 얼마나 갈까? 매달 30일이 되면 결재하는 날이다. 공과금 결재도 하고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