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이 익어 간다 올해 처음 대봉을 먹었다. 말랑말랑하게 잘 익었다. 얇은 껍질을 벗겨내자 보드라운 살결이 나왔다. 조금이라도 힘을 가하면 뭉게질 것 같다. 조심스럽게 잘라 입에 넣어 본다. 물컹한 것이 어느 과일에서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귀한 열대과일이 이만할까? 대봉이 익어간다. 박스 가득 담긴 대봉이 시차를 두고 익고 있다. 어느 것은 완전히 익었고, 어느 것은 중간단계이고, 또 어느 것은 딱딱하다. 너무 익으면 터져 버린다. 익은 순서대로 먹어야 한다. 오늘 스타트를 끊었다. "있을 때 줏어 먹어라!" 회사 다닐 때 사업부장이 한 말이다. 무역회사 상사에서 온 이사는 영업감각이 탁월했다. 입사해서 오로지 해외영업만 해 왔는데 제조회사 사업부장으로 발령받은 것이다. 사업부장은 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