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 58

디지털 유목민보다 아날로그 정주자가 더

디지털 유목민보다 아날로그 정주자가 더 정평불교포럼, 정의평화불교연대포럼을 말한다. 제6회 정평불교포럼이 어제 11월 25일 저녁 6시 반부터 9시까지 동산불교회관에서 열렸다. 신대승네트워크와 공동주관한 것이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 길을 나섰다. 어떻게 가야할까? 가장 좋은 것은 전철과 지하철을 활용하는 것이다. 약속장소 종로2가역 부근까지는 1시간이면 간다. 기다리는 시간과 걷는 시간을 합하면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되돌아 올 때가 힘들다. 지친몸을 이끌고 한시간 동안 서 있기가 힘든 것이다. 그래서 차를 가져 가기로 했다. 예상대로 막혔다. 안양에서 종묘주차장까지 2시간 걸렸다.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20분 가량 걸렸다. 7시 가까이 되어서 도착했으므로 지각했다. 그러나 귀가길은 편했다...

십이연기분석경(S12.2) 1,543자 외우기 대장정에 돌입하며

십이연기분석경(S12.2) 1,543자 외우기 대장정에 돌입하며 빠띳짜사뭅빠다, 연기를 뜻하는 빠알리어다. 일반적으로 십이연기라고 한다. 이 말을 처음 접한 것은 2008년도의 일이다. 마하시사야도 법문집 제목이 빠띳짜사뭅빠다(paticcasamuppada)였기 때문이다. 십이연기를 빠알리어로 외우고자 한다.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무명, 업, 식,..."으로 시작되는 십이지연기를 말한다. 그러나 십이지연기 연결고리를 모두 다 외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더구나 빠알리어로 외고 있는 사람은 더욱더 없는 것 같다. 십이지연기를 분석적으로 외고 있는 사람은 희귀할 것 같다. 십이연기 정형구는 초기경전 도처에 깔려 있다. 그런데 연기의 순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기의 역관도 반드시 함께 ..

경전암송 2021.11.25

왜 공부모임에 참여해야 하는가?

왜 공부모임에 참여해야 하는가? 11월 금요니까야 첫번째 모임에서는 다섯 개 경을 합송했다. 이 중 네 개는 짤막한 것이다. 정어, 참을성, 친절, 버려야 할 것에 대한 것이다. 이 들 네 가지 주제는 모두 삶에 도움되는 것이다. 어떻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사람이 알면 얼마나 알까? 대부분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애써 책을 읽거나 쓰려고 하지 않는다. 이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까? 대부분 감각을 즐기는 삶을 살아 간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미각적으로, 촉각적으로 즐기는 삶이다. 보고, 듣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삶을 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술집에서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다 보면 새벽이 된다. 그러나 공부를 하거나..

전두환은 부활을 꿈꾸었나?

전두환은 부활을 꿈꾸었나? 그가 죽었다. 그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천수를 누리다가 그렇게 갔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전두환, 이름 세 글자는 혐오와 저주의 뜻이 있다. 특히 그때 그랬다. 학교 다닐 때 "전두환은 물러가라!"라고 외쳤다. 외치면 물러갈 줄 알았다.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그때 TV뉴스를 보지 않았다. 영화를 봤을 때 어쩔 수 없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뉴스에 꼭 나왔기 때문이다. TV를 봐도, 영화를 봐도, 신문을 봐도 전두환은 꼭 있었다. 1979년 부터 1987년까지 9년 동안 보기 싫어도 봐야 했고 듣기 싫어도 들어야 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위풍당당하던 모습의 장군은 형편없이 늙어버린 노인이 되어 버렸다. 있는 듯 없는 듯 세상에 잊혀진 존재가 된 그는 어제 목..

진흙속의연꽃 2021.11.24

천객만래(千客萬來)를 꿈꾸며, 지역식당순례 34 한식찌게뷔페

천객만래(千客萬來)를 꿈꾸며, 지역식당순례 34 한식찌게뷔페 요즘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 어영부영하다 보면 점심시간이다. 아무것도 해 놓은 것 없이 유튜브만 보다가 밥먹으로 가면 죄책감을 느낀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무위도식’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뭐라도 하나 해야 한다. 글이라도 하나 써 놓아야 한다. 게송이라도 하나 외워야 한다. 최소한 30분은 다리 꼬고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혼자 있다보니 어느 날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밥만 먹으로 갈 때가 있다. 밥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한다. 오늘 점심 때는 먹어야 할 곳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 만안구청 이면도로에 있는 한 식당이다. 어제 지나는 길에 ‘신장개업’이라는 문구와 함께 ‘11월 23일 오픈’이라는 표지판..

음식절제 2021.11.23

슬픔은 있어도 슬퍼하는 자는

슬픔은 있어도 슬퍼하는 자는 조락의 계절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거리 곳곳 바닥에 수북히 쌓인 낙엽을 본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지난 십년 이상 관찰해 본 바에 따르면, 정확히 11월 20일을 전후하여 낙엽이 진다. 지금 그 한가운데 있다. 추락하는 것에 날개는 없다. 커다란 플라타너스 잎파리가 맥없이 툭 떨어진다. 어떤 이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깨달았다는 기연도 있다. 보통사람이 보기에도 바닥에 뒹구는 낙엽을 보면 깨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무상이다. 어느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각자와 범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무상을 느낀다는 데 있어서는 같을 것이다. 계절무상, 자연무상, 인생무상 같은 것이다. 그러나 무상에서 고와 무아를 보는 것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범부는 ..

담마의 거울 2021.11.23

십이연기분석경

분별의 경 (Vibhaṅgasutta: 십이연기분석경) 1. Evaṃ me sutaṃ Ekaṃ samayaṃ bhagavā sāvatthiyaṃ viharati Jetavane anāthapiṇḍikassa ārāme Tatr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 “bhikkhavo” ti. “Bhadante”ti te bhikkhū bhagavato paccassosuṃ. Bhagavā etadavoca 에왕 메 수땅 에깡 사마양 바가와 사왓티양 위하라띠 제따와네 아나타삔디깟사 아라메 따뜨라 코 바가와 빅쿠 아만떼시 빅쿠뵤띠 반떼띠 떼 빅쿠 바가와또 빳짜솟숨 바가와 에따드아뵤짜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사밧티 시의 제따바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

경전암송 2021.11.22

39권 담마의 거울 2012 V

39권 담마의 거울 2012 V 2012년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그때 쓴 담마에 대한 글을 책으로 엮는 작업하면서 서문을 쓰기 위해서 회상에 본다. 그때 나는 무엇을 했었을까? 한존재의 시기를 무엇을 기준으로 나누어야 할까? 학창시절이라면 초등학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로 나눌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경우 3년이기 때문에 3년간 일어났던 일이 기억날 것이다. 직장생활을 했다면 어느 회사를 다녔는지로 판가름할 수 있다. 내년에 국민연금 대상이 된다. 그에 앞서 조회를 해 보았다. 놀랍게도 직장이력이 있었다. 몇개나 될까? 한번이라도 월급을 받아먹은 회사까지 포함하면 무려 13개나 되었다. 이렇게 많이 옮겨 다닌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마치 나의 업경대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런 말이 있..

책만들기 2021.11.22

나의 진상은 어떤 것일까?

나의 진상은 어떤 것일까? 한번 봤을 때는 잘 모른다. 두 번 보면 구면이 된다. 세 번은 봐야 확실히 인식된다. 하나의 상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것은 좋은 이미지일 수도 있고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은 만나서 이야기해 보아야 알 수 있다. 글로만 보아서는 알 수 없다. 백날 백번 화면상으로 접해도 그 사람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글로서 또는 사진으로서 이미지 포장작업 할 수 있다.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최소한 30분 정도 얘기하면 어느 정도 파악된다. 더 잘 알려면 차를 마셔야 한다. 커피는 리필이 되지 않기 때문에 30분 마시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차를 마시면 무한리필이 된다. 차가 매개가 되어 30분 이야기할 것을 세 시간 동안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사람에게 어떤 이미..

진흙속의연꽃 2021.11.22

누가 영부인 될 것인지 물으면

누가 영부인 될 것인지 물으면 이재명 열기가 대단하다. 오늘 점심때 유튜브로 청주시장 방문을 보았다. 재래시장 중앙통로를 가득매운 사람들이 "이재명"과 "대통령"을 연호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이재명의 매타버스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버스로 민생투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린다. 어떤 이들은 이에 대하여 동원했다고 말한다. 물론 없지 않아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위기로 알 수 있다. 자발적 참여자와 유튜버들, 그리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참여가 만들어 낸 것이다. 그 절정이 오늘 점심때 청주시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튜브에 이런 썸네일을 보았다. "이재명은 지지자들이 따라 다니고, 윤석열은 기레기들이 따라 다닌다."라고. 그러고 보면 포털 뉴스에는 온통 윤석열 이야기..

불가근불가원 202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