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 58

11월 30일이 되니

11월 30일이 되니 거리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하다. 본격적인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그동안 간신히 매달려 있던 잎파리가 맥없이 떨어져서 거리에는 낙엽으로 수북하다. 청소부도 치우려 하지 않는 것 같다.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꺼번에 치울 것으로 본다. 오늘은 11월 30일이다. 내일은 12월 1일이 시작된다. 해마다 11월 30일은 최악의 계절이 되었다. 거리 가로수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여기에 추적추적 비까지 내리면 그야말로 절망적인 최악의 날씨가 된다. 사무실은 푸근하다. 난방장치가 가동되어서 추운 줄 모른다. 밖에는 비가 오고 바람 불어서 을씨년스러운 날씨이지만 안에 있으면 안온하다. 이런 행복은 얼마나 갈까? 매달 30일이 되면 결재하는 날이다. 공과금 결재도 하고 임..

진흙속의연꽃 2021.11.30

여자와 성직자 중에 하나를 택하라

여자와 성직자 중에 하나를 택하라 카톨릭에는 세습이 없다. 사제들이 결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12세기 이전 유럽에서는 사제들도 결혼을 했었다고 한다. 유튜브 지식브런치에서 '중세유럽이 세습을 막은 방법'을 보고서 알았다. 한국교회는 대기업과 같다고 한다. 미국교회를 기업화 되었다고 하는데 한국교회는 여기서 더 나간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식에게 세습되는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중세 유럽에서도 그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여자를 택할것인가 성직자를 택할 것인가? 이 말은 성직자의 타락이 극에 달하던 시대에 던진 물음이었다고 한다. 성직자들이 결혼을 해서 자식을 두었을 때 타락되었음을 말한다. 그것은 교회세습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교황청에서는 여자와 성직자..

율장의 가르침 2021.11.30

무우를 동삼이라고 하는데

무우를 동삼이라고 하는데요즘 김장철이다. 이마트에 김장용 배추와 무우를 매우 저렴하게 팔고 있다. 무우 큰 것 다섯 개에 4800원가량한다.  강한 구매욕을 느꼈다. 첫째 가격이 싼 것이다. 하루나 이틀 한정판매하기 때문에 기회가 지나가면 구입하지 못한다. 거의 반값에 구매할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러나 구매할 두 번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제철음식이라는 것이다. 황토밭에서 뽑혀 나왔는지 시뻘건 흙이 묻어 있다. 무성한 잎사귀는 그대로 달려 있다. 결국 구매하고 말았다. 무우 다섯 개 무게는 20키로가 넘는 것 같다. 두 팔로 안고서 100미터 거리를 걸어왔다. 도착하자 마자 다듬었다. 잎사귀는 무청용으로 사용하고 무우는 깍두기를 만들고자 한다.먼저 무청을 만들어야 한다. 유튜브를 열어 보..

음식절제 2021.11.30

41권 담마의 거울 2012 VII

41권 담마의 거울 2012 VII 인생은 사건의 연속이다. 오늘 아침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이 아니다. 이런 취지로 몇차례 글을 썼다. 존재론을 비판하기 위한 글쓰기를 말한다. 이런 것도 들은 것이다. 유튜브에서 김성구 선생이 강연한 것을 듣고 자극받아 쓴 것이다. 인생을 사건의 연속이라고 말 했을 때 누가 귀기울여 줄까? 권위 있는 불교학자가 말한 것이라면 수긍할지 모른다. 그러나 일개 블로거가 외쳤다면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생이 왜 사건의 연속일까? 이는 과거 써 놓은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일기 쓴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십여년동안 매일 쓰다시피 했다. 지금은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은 마흔한 번째 책의 서문이다. 지난 시절 글을 보면..

책만들기 2021.11.29

폐지줍는 외국인

폐지줍는 외국인 폐지 줍는 노인들이 있다.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리어카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어떤 이는 자식에게 "너도 공부 안하면 저와 같이 폐지줍는다 "라고 말한다. 폐지 줍는 외국인이 있다. 만안구청 주변에서 목격했다. 세 번 보았다. 그는 리어카를 끌고 다닌다. 그런데 자전거에 연결해서 끌고 다닌다. 그 결과 기동력이 있다. 매우 빠르게 이동하여 순식간에 폐지를 쓸어 가는 것이다. 폐지줍는 외국인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사오십대 정도로 보인다. 피부는 까무잡잡하다. 파키스탄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든다. 왜 하필이면 파키스탄일까? 하나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파키스탄 출신 이주민들이 많아서 일 것이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사람일 수 있고 스리랑카 사람일 수 ..

진흙속의연꽃 2021.11.29

번뇌가 소멸된 자에게 다시 번뇌가 일어날 수 있을까?

번뇌가 소멸된 자에게 다시 번뇌가 일어날 수 있을까? 금요니까야모임 교재는 생활속의 명상수행이다. 법수별로 되어 있는 11권의 방대한 앙굿따라니까야를 한권으로 만들어 놓은 책이다. 이는 편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을 모아 놓은 것이다. 앙굿따라니까야는 법수가 모두 11개이다. 이번 11월 금요모임 부터는 여섯 번째 법수로 진입하게 되었다. 부처님이 법을 설할 때 모두 여섯 가지 법을 설하신 것으로 보면 된다. 이번 11월 두번째 금요모임에서 모두 세 개의 경을 합송했다. 여읨의 경(A6.13)에서 첫번째로 합송한 경은 ‘여읨의 의미와 여읨의 세계는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는 앙굿따라니까야 ‘여읨의 경’(A6.13)에 해당된다. 초기불전연구원 번역서에는 ‘자애의 경’이라고 했다. 왜 이렇게..

노인의 무위도식

노인의 무위도식 일단의 노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처음에는 한두명 몰려 다녔는데 이제는 다섯명으로 불었다. 나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오는지 알고 있다. 아파트로 이사온지 1년 3개월 되었다. 작년 8월에 이사 왔는데 그동안 아파트는 많이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아파트 겉모습이 바뀐 것이다. 도색작업을 한 결과 새아파트같이 되었다. 아파트도 동조화 되는 것 같다. 최근 새아파트단지 건설이 끝났다. 살고 있는 바로 옆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건설되었는데 기존 아파트와는 다른 형태이다. 마치 사무실을 연상케 한다. 아파트 베란다가 보이지 않다. 이런 구조는 에어컨 설치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 중앙냉방시스템을 채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아파트단지는 기존 아파트 단지를 가렸다. 그 결과 일조권을 침해하게..

진흙속의연꽃 2021.11.28

누가 되든 상관 없다고?

누가 되든 상관없다고? 지식인들의 고민이 큰 것 같다. 여당후보이든 야당후보이든 어느 후보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다. 학력과 경력, 그리고 인품이 반듯한 후보가 아닌 것이 불만인 듯하다. 마치 포기한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누가 되도 좋다는 식으로 말한다. 지식인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지식인이 보기에 대한민국을 성숙하고 안정된 나라로 보는 것 같다. 대통령 한사람 바뀌었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뿌리째 바뀔 염려가 없음을 말한다. 문재인이 대통령 되었을 때 혁명적으로 바뀔 줄 알았다. 촛불의 바램대로 적폐청산과 함께 이나라를 근본적으로 개조할 줄 알았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다지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이렇게 본다면 그 지식인이 말한 것이 맞는지 모른다. 요즘 진보개혁적 ..

법담 넘쳐나는 서고(書庫)의 밤

법담 넘쳐나는 서고(書庫)의 밤 심해에 생명체가 있다. 한결같이 괴이하게 생겼다. 머리가 지나치게 큰 것이 많다. 몸집에 비해 머리가 지나치게 비대해서 괴물을 보는 것 같다. 어떤 것은 입이 지나치게 커서 아귀라고 한다. 몸은 흐물흐물하고 투명한 것도 있다. 어떤 것은 발광하는 것도 있다. 햇볕이 들지 않는 심해에는 알 수 없는 기괴하고 기이한 생명체로 가득하다. 심해생명체의 특징은 움직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물의 압력으로 인하여 움직이지 않고 가만 있다가 커다란 입으로 먹이를 흡입한다. 이들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거의 움직임 없이 살아 간다.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퇴보를 말한다. 화식조가 있다. 뉴기니와 호주에 서식하는 땅에서 사는 새를 말한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한다. 왜 날지 못하게 되었을까?..

40권 담마의 거울 2012 VI

40권 담마의 거울 2012 VI  마흔 번째 책 서문을 쓰고 있다. 책의 이름은 ‘40 담마의 거울 2012 VI’이다. 교리와 교학에 대한 것이다. 2012년에 담마에 대하여 쓴 것으로 여섯 번째 책이다. 기간은 2012년 9월 29일부터 2012년 11월 12일까지 기록을 모아 놓은 것이다. 책의 목차는 모두 23개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적멸이야말로 지복(至福)일세 2. 열등감과 죄의식을 심어 주는 법문3. 삶의 족쇄와 윤회의 감옥4. 칠각지와 현법열반론5. 세상보기를 물거품처럼6. 거미줄로 비유한 심장토대설7. “아~알 쑤 없는 의심으로…” 이뭐꼬(是甚麽) 화두8. 공짜밥은 없다, 스리랑카의 청식(請食)제도9. 부처님의 즉문즉설, 빠따짜라(Patacara) 수..

책만들기 202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