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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살던 곳을 먼 발치에서

옛날 살던 곳을 먼 발치에서 보름전 검단산 산행을 했었다. 그때 차를 가져 갔었다. 경기도 하남시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거리도 멀고 돌아 가기 때문에 차를 가져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군대시절 근무지가 가까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 옛날을 되돌아보는 경향이 있다. 오래 전에 살았던 곳을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군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군부대가 있는 곳을 가 보기로 했다. 군부대는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 가다 보면 우측에 보인다. 이번에는 30분 여유가 있어서 위병소 있는 곳까지 가 보고자 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때 전역신고를 하고 위병소를 나서는 순간 날아 갈 것 같았다. 일명 개구리복이라 불리우는 예비군복을 입고 위병소를 벗어나 대..

진흙속의연꽃 2021.12.28

분말 보이차를 보온병에

분말 보이차를 보온병에 보이차도 진화하는가. 분말 보이차도 있다. 뜨거운 물에 타마시는 것이다. 며칠전 김도이 선생 댁에 갔었다. 가면 으례히 차를 대접한다. 그날은 달랐다. 차 같은데 커피 마시는 것 같았다. 분말 보이차이었던 것이다. 보이차는 텀블러에 담겨 있었다. 들고 다니면서 마실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커피를 타서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것과 같다. 분말보이차 한곽을 선물 받았다. 보온병에 넣고 마셔야 한다. 집에는 크고 작은 보온병이 많다. 그 중에 작은 것을 일터에 가져다 놓았다. 오늘 하루일과를 보이차로 시작한다. 분말보이차 1그램을 보온병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차같기도 하고 커피 같기도 한 독특한 맛이 난다. 맛도 시기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커피에서 녹..

진흙속의연꽃 2021.12.28

쓰라린 날을 기억하자

쓰라린 날을 기억하자 나이가 들었나 보다. 등 따수운 것이 좋다. 전기장판에 몸을 녹인다. 이 행복이 얼마나 갈까? 밖에는 영하의 날씨이다. 아파트 안에 있으면 추운 줄 모른다. 이런 행복은 얼마나 갈까? 건강은 질병에 종속되고 젊음은 늙음에 종속되고 만다. 삶은 죽음에 종속된다. 행복도 불행에 종속되고 만다. 쓰라린 날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안락하다고 하여 나태에 빠진다면 괴로움이 찾아 온다. 안락을 박차야 한다. 나가서 차가운 공기와 마주 해야 한다. 쓰라린 시절을 회상해야 한다. 언제 다시 절망이 들이닥칠지 모르니까. 2021-12-2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