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로 가는 길에 동쪽 하늘을 바라 보니 늘 아침이 되면 마음이 새롭다. 약간의 설레임도 있다. 새날을 맞이하는 마음은 동녘 하늘을 봄으로써 절정에 이른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이제 가장 짧은 날인 동지를 향해서 간다. 그러고 보니 동지가 불과 18일밖에 남지 않았다.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머지 않다고 말한다. 동지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어둠은 깊어진다. 절정에 이르면 그 다음부터는 꺽여진다. 아침 7시 다 되어서 안양천에 이르렀다.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징검다리에서 본 동쪽하늘은 장엄했다. 날마다 보는 하늘이지만 볼 때 마다 느낌이 다르다. 하늘을 벌겋게 장엄한 날은 구름이 끼었을 때이다. 구름이 새벽노을에 반사 되었을 때 장엄하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는다. 불과 이삼십분이면 사라지고 만다.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