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복한 자의 오대의무 흙탕물을 뒤집어 썼다. 외투와 바지에 튀긴 것이다. 순식간에 벌어졌다. 흙탕물이 사방에 튀었다. 지나가던 승용차가 물웅덩이를 지나감에 따라 마치 분수처럼 퍼진 것이다. 오늘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오늘 아침은 버스타고 가기로 했다. 매일 백권당으로 걸어간다. 주말도 예외가 없다. 오늘 월요일 아침 늦게 일어났다. 비도 추적추적 내린다. 겨울비이기는 하지만 봄을 재촉하는 봄비처럼 보인다. 비산사거리 이마트 정류장에서 일터까지는 십여분 걸린다. 오늘처럼 힘든 날은 버스타고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정류장 대기석에 흙탕물이 잔뜩 묻어 있었다. 도로를 보니 패여 있다. 아마 패인 물웅덩이에 차가 지나감에 따라 대기석이 오염된 것으로 본다. 가까이 있으면 흙탕물을 뒤집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