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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사 달빛음악회

천장사 달빛음악회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아, 바보 같은~”연암골에 50-70 떼창이 울려 퍼졌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러면 필연일까? 보름날 밤 천장사에서 50-70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노사연의 만남을 불렀다. 천정사 카톡방에 공지가 떴다. 가을 달빛음악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10월 29일 저녁이다. 음력으로 9월 보름이니 달밤이 되기에 충분했다. 공지가 떴을 때 망설임 없었다. 가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멀리 있어서 자주 가보지 못하지만 부처님오신날이나 입제일, 반철법회, 해제일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있는 날은 가 보아야 한다. 이렇게 문화행사가 있는 날은 놓칠 수 없다. 달빛행사는 이미 오래 전에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 봄 방생법회 갔었을 때 내가 제안했었다. 그것..

재가 우안거 88일을 회향하며

재가 우안거 88일을 회향하며 온몸이 나른하다. 몸은 깃털처럼 가볍다. 평좌한 다리와 엉덩이의 감촉을 느끼지만 마치 솜처럼 가볍다. 선정인을 한 두 손도 감촉은 느끼지만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 그냥 이대로 있고 싶다.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이대로 있고 싶다. 날씨가 매우 청명할 때가 있다. 거기에다 햇살까지 비치면 살 맛 난다. 명상도 그런 것 같다. 매일 한시간 좌선을 하지만 항상 좋은 상태는 아니다. 마치 날씨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크게 좌우 된다. 오늘 아침 명상은 좀처럼 볼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오늘은 재가 우안거 해제날이다. 어제 마하위하라 카톡방에 올려진 담마끼띠 스님 글을 보니 공식적인 해제날은 어제이다. 음력으로 구월보름인 오늘은 까티나 축제가 ..

수행기 2023.10.29

서로가 서로를 끌어 주는 수행의 향기, 담마와나선원 북콘서트

서로가 서로를 끌어 주는 수행의 향기, 담마와나선원 북콘서트 행사가 모두 끝났다. 모처럼 충만한 기분이다. 다들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 같다. 이구동성으로 이런 모임이 자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늘 담마와나선원 북콘서트가 있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것이다. 이제까지 세 번 했는데 오늘이 가장 많이 모였다. 본인을 포함하여 모두 열한 명 참석했다. 재가운영위원희 최광희 회장을 비롯하여 한경숙, 이창숙, 이수미, 이진희, 박애순, 장영균, 이혜지, 방명숙, 김청자님이 참석했다. 북콘서트는 10월 28일 낮 12시부터 시작되었다. 정오가 다 되었을 때 하나 둘 오기 시작했다. 열 명이 다 왔을 때는 명상공간이 꽉 차다시피 했다. 커피와 차를 준비했다. 커피는 절구커피로 준비했다. 원두를 직접 절구..

담마와나선원 2023.10.28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재가 우안거 88일차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재가 우안거 88일차 명상중에 일시적으로 밝아질 때가 있다. 이럴 때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M86.29)이라는 게송이 떠오른다. 앙굴리말라 장로가 읊은 것이다. 앙굴리말라 장로는 예전에 연쇄살인자였다. 장로는 부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장로는 “내가 고귀한 태어남으로 거듭난 이래” (M86.25)라고 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범부에서 성자로 계보가 바뀌었음을 말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면 계보가 바뀐다. 전에는 탐, 진, 치에 찌든 범부에 지나지 않았지만 가르침을 실천하면 많이 잡아 일곱 생 이내에 윤회가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앙굴리말라 장로는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예전에는 방일하여도 지금은 방일하지 않는 자, 그는 세상을 비추네. 구름..

수행기 2023.10.28

명상이 일상이 되도록, 재가 우안거 87일차

명상이 일상이 되도록, 재가 우안거 87일차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노래 ‘서른즈음’에 나오는 가사이다. 어느 테너 가수가 부른 것을 들었다. 언젠가 TV에서 본 것이다. 김광석 노래로 알려져 있다. 이십대 청춘을 보내고 나이 서른을 맞는 아쉬움에 대한 노래이다. 서른 살에서 배가 되는 나이에 이르렀다. 모두 사라지는 것도 배가 된 것 같다. 이럴 때 이런 게송이 생각난다. “세월은 스쳐가고 밤낮은 지나가니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세속의 자양을 버리고 고요함을 원하리.”(S1.4) 상윳따니까야 ‘스쳐감의 경(accentisutta)’에 실려 있는 게송이다. 세월은 스쳐간다고 했다. 이는 밤낮이 지나감을 말한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수행기 2023.10.27

마음의 전구와 찰나삼매, 재가 우안거 86일차

마음의 전구와 찰나삼매, 재가 우안거 86일차 순간적으로 멈춤이 있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 하다. 그리고 몸과 마음은 안은에 휩싸인다. 밝은 기운에 약간 기쁨도 있고 약간 황홀도 있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는다. 배의 움직임이 서서히 보인다. 배의 부품과 꺼짐이 선명하다. 부품이 시작과 꺼짐이 분명히 보인다. 부품에서 꺼짐으로 전환할 때는 멈춤이 없다. 곧바로 꺼짐이 시작된다. 꺼짐의 시작에서 끝도 선명히 볼 수 있다. 꺼짐의 끝에서는 엉덩이 닿음을 느낀다. 오늘은 재가 우안거 86일째이다. 우안거 해제가 이제 사흘 남았다. 음력 9월 보름인 10월 29일(일)이 해제날이다. 우안거 동안 성과는 무엇인가? 우안거 해제 즈음하여 10월 22일 탁발법회가 열렸다. 그때 빤냐와로 스님은 이번 우안거에서 결과..

수행기 2023.10.26

담마와나 북콘서트 준비 완료

담마와나 북콘서트 준비 완료 재가수행자들을 위한 북콘서트 준비가 완료되었다. 오늘 꿀을 12개 도매로 구매함으로서 끝난 것이다. 이제 손님만 맞으면 된다. 담마와나 북콘서트는 10월 28일(토)에 열린다. 재가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왜 수행자들인가? 그것은 도반들 모두가 위빠사나 수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이년이 아니다. 담마와나 선원이 개원한 이래 오년동안 지속되고 있다. 북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두 차례 시행한 바 있다. 8월 넷 째주 토요일에는 능인선원37기 도반들과 함께 했다. 9월 넷 째주 토요일에는 정의평화불교연대 회원들과 함께 했다. 이번 10월 넷 째주 토요일은 담마와나 선원 수행자들과 함께 한다. 선물을 준비했다. 책과 꿀과 씨디를 준비했다. 책은 '103 담마..

담마와나선원 2023.10.25

내 세울 것이 얼굴밖에 없는 사람은, 재가안거 85일차

내 세울 것이 얼굴밖에 없는 사람은, 재가안거 85일차 명상이 항상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의 컨디션에 달렸다. 잠을 푹 잘 자고 나면 좌선도 잘 된다. 그렇다고 한시간 내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기복이 있다. 오늘 한시간 좌선을 했다. 어제 약간 체험한 것을 시도하고자 했다. 그것은 좌선 중에 일시적으로 환한 순간이 있는데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계속 붙들고 있고자 한 것이다. 한시간은 매우 긴 시간이다. 일을 한시간 집중해서 한다면 엄청난 성과를 낼 수 있다. 한시간은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시간을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대부분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산다. 감각적 욕망으로 사는 것이다. 그래서 눈이나 귀 등으로 오욕락을 즐긴다. 그러나 수행자..

수행기 2023.10.25

좌선 한시간에 후기는 두 세시간, 재가안거 84일차

좌선 한시간에 후기는 두 세시간, 재가안거 84일차 한번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아야 한다. 권투선수는 승기를 잡았을 때는 상대를 마구 몰아 부친다. 세렝게티 평원에서 먹이를 포착한 치타는 폭발적 스피드로 질주한다. 명상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좌선을 하다 보면 늘 같은 상태가 아니다. 하루도 이전과 같은 상태가 없다. 고요나 평온함도 매일 같은 것은 아니다. 시시각각 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 “딸깍”하며 문을 열듯이 전환하는 포인트가 있다. 이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오늘은 재가안거 84일째이다. 안거 해제일이 점차 다가온다. 반달은 점차 살이 붙는 것 같다. 앞으로5일만 지나면 해제날이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가? 이번 재가안거에서 큰 성과를 바라지 않았다..

수행기 2023.10.24

책을 보지 말라고 하는데, 재가안거 83일차

책을 보지 말라고 하는데, 재가안거 83일차 끊임없이 밀려온다. 죽여도 죽여도 끊임없이 밀려 오는 좀비 떼들 같다. 끊임없이 밀려 오는 것이 영화 미드웨이에서 급강하폭격기들 같다. 대공포화를 작열하여도 그 틈을 비집고 스며든다. 좌선 중에 번뇌망상이 밀려 드는 것이 좀비 떼들 같고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급강하폭격기들 같다. 오늘은 재가안거 84일째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7시 49분에 앉았다. 앉을 때마다 다짐한다. 오늘 한시간도 배의 부품과 꺼짐을 한 개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는다. 어느 때 망상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럴 때는 주관찰 대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배의 부품과 꺼짐을 보는 것이다. 이때 배를 새기는 것은 대공포화를 작열하는 ..

수행기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