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권 담마의 거울 2020 I, 커피 드립용 도자기가 깨졌는데 도자기가 깨졌다. 커피 드립용 도자기를 말한다. 종이필터용 드립용 도자기이다. 십년 된 것 같다.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작업하던 중에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난 것이다. 도자기는 언젠가 깨질 운명에 있었다. 사람의 목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이를 테면, 옹기장이가 빚어낸 질그릇이 마침내 모두 깨어지고 말 듯, 사람의 목숨도 또한 그렇습니다.”(Stn.577)라는 가르침으로도 알 수 있다. 도자기는 언젠가 깨질 운명 도자기는 언제 깨질지 모른다. 오늘 깨질 수도 있고 십 년 후에 깨질 수도 있다. 사람의 목숨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세상에서 결국 죽어야만 하는 사람의 목숨은 정해져 있지 않아 알 수 없고, 애처럽고 짧아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