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타칭 깨달았다고 하는 자들의 막행막식을 보면 거뜬히 배낭 메고 나서는 아침이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기 싫다. 이불에 그대로 있고 싶다. 바깥 날씨는 춥다. 방바닥은 따뜻하다. 이런 때 페이스북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이불 속에 있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자리를 박찼다. 샤워를 하면 새로운 기분이 된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극적변환이다. 하루일과는 샤워와 함께 시작된다. 옷을 단단히 입었다. 내복을 입었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기모가 있는 쉐타를 입었다. 기모는 옷 안쪽에 털모양의 보플이 있는 두꺼운 옷을 말한다. 기모에 대하여 사전을 찾아 보았다. 혹시 일본말인지 염려 되었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기모는 한자어이다. 기모는 일어날 ‘기(起)’자에 털 ‘모(毛’자의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