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32

차를 마실 때는 입에 물고 침과 함께, 2023 불교박람회장에서

차를 마실 때는 입에 물고 침과 함께, 2023 불교박람회장에서 연례행사가 있다. 일년에 한번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글쓰기를 시작한 이래 형성된 하나의 패턴을 말한다. 매년 5월이 되면 연등축제를 보러 간다. 당연히 글을 남긴다. 매년 5월말이나 6월초가 되면 장미축제에 간다. 서울대공원 장미원에서 열리는 축제이다. 매년 7월말이나 8월초가 되면 시흥시에 있는 관곡지에 간다. 연꽃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매년 3월이 되면 가는 곳이 하나 더 있다. 불교박람회장을 말한다. 어제 3월 30일 서울 세텍에서 열리는 불교박람회장에 다녀왔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 있다. 안양에서 전철을 세 번 갈아탔다. 1호선 금정에서, 2호선 사당에서, 3호선 교대에서 환승했다. 마침내 학여울역에 도착했다. 불교박람회 초창..

진흙속의연꽃 2023.03.31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27, 동굴은 열반과 동의어, 담불라 석굴사원에서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27, 동굴은 열반과 동의어, 담불라 석굴사원에서 방에 있으면 편안하다. 왜 그럴까? 사방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벽이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아늑할 것이다. 적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도 들 것이다. 소리도 잘 들리지 않을 것이다. 동굴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은 비유의 천재이다. 부처님은 열반을 동굴로 비유했다. 어떤 내용일까? 상윳따니까야 ‘무위상윳따’(S43)를 보면 “수행승들이여, 탐욕이 소멸하고 성냄이 소멸하고 어리석음이 소멸하면 그것을 수행승들이여, 동굴이라고 한다.”(S43.41)라고 했다. 동굴은 열반과 동의어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동굴의 안온함이 열반과도 같다고 했다. 이런 이유때문일까 수행승들은 동굴에서 수행을 했다. 부처님도 동굴에서 수행을 했다. 이는 “그 ..

미친물가시대에 긴 줄이

미친물가시대에 긴 줄이 점심가격이 올랐다. 지하구내 한식부페식당에서 오랜만에 먹었는데 천원이 올랐다. 육천원일 때는 먹을만 했으나 칠천원으로 오르니 발길을 끊게 되었다. 일터 주변에 있는 한식부페식당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 육천오백원까지는 먹을 수 있으나 칠천원이 되었을 때 먹을 수 없다. 오백원 때문에 먹느냐 마느냐 망설인다. 흔히 미친물가라고 한다. 어느 재미 유튜버는 미국의 마트 물가에 대하여 미친물가라고 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작년 초부터 슬금슬금 오르더니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요즘 점심을 집에서 먹는다. 점심 때 일부로 집에 가서 해 먹는 것이다. 점심값이 칠천원 이상 절감된다. 자동차 연료비는 얼마 들지 않는다. 일터와 집이 십여분 거리로 가깝기 때문에 가능하다. 혼자..

진흙속의연꽃 2023.03.29

꽃도둑이 되었는데

꽃도둑이 되었는데 학의천에 개나리가 만발했다. 동시에 벚꽃도 피었다. 때 이른 벚꽃이다. 지구온난화이어서일까 예년보다 1-2주 일찍 피었다. 꽃을 보자 욕심이 생겼다. 가지를 꺽어 화병에 넣고자 한 것이다. 이런 행위가 악작(惡作)인줄 안다. 합리화 할 수 있다. 식물은 잘라도 자라기 때문에 살생이 아니라고. 꽃가지를 꺽었다. 이제 잔뜩 물이 오른 개복숭아나무 가지이다. 꽃이 피면 빨간 꽃이 매혹적이다. 벚꽃이 지고 나면 릴레이 하듯 피는 꽃이다. 나는 꽃도둑일까? 주지 않는 것을 가져 가는 것은 도둑질이다. 한송이 꽃을 꺽어도 도둑질이다. 나는 졸지에 꽃도둑이 되었다. 아니 꽃도둑이 되기로 했다. 여기 향기도둑이 있다. 천신은 꽃향기를 맡는 수행승에게 "그대는 향기도둑이네."라고 말했다. 수행승은 억울..

진흙속의연꽃 2023.03.29

망한 인생이 아니라 마치는 인생이 되어야

망한 인생이 아니라 마치는 인생이 되어야 새벽이다. 6시에 가까운 새벽이다. 6시가 넘으면 아침이라 해야할 것이다.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삶의 축복이다. 월말이다. 매달 27일이 되면 월말 결산을 해야 한다. 마감내역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25일까지 납품된 것에 대한 내역서이다. 오늘은 전자명세표를 작성해야 한다. L사에 대한 매출마감내역서는 성적표와 같다. 월수입이 얼마가 될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매출에서 매입을 빼면 수입이 된다. 만족스럽지 않다. 간신히 유지할 정도이다. 주거래통장의 마이너스는 언제나 해소될까? 반기가 되면 반기성적표를 받는다. 부가가치세 신고날은 6개월 성적표 받는 날이다. 신고된 매출과 매입이 드러나기 때문에 얼마나 벌었는지 알 수 있다. 여..

진흙속의연꽃 2023.03.28

불교에서 신통의 기적이란?

불교에서 신통의 기적이란? 신통을 비난하는 자들이 있다. 초기경전, 즉 니까야에는 수많은 신통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신통이나 초월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무조건 기피한다.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신화적인 이야기도 기피한다. 그러다 보니 수용하는 경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염처경과 같은 수행에 대한 경이 고작일 것이다. 신통을 비난하는 자는 신통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니까야를 읽지 않는 자가 니까야를 비난하는 것과 같다. 신통을 비난하는 자에 대하여 무어라고 말해 주어야 할까? 신통을 믿지 않는 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네 번째 선정에 들어서 신통을 체험해 보십시오.”라고 말하면 된다. 신통은 네 번째 선정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신일도하사불성’이라고 한다. 마음을 한곳에 집..

담마의 거울 2023.03.27

왜 인내하는 자가 승리할까?

왜 인내하는 자가 승리할까? 여행을 다녀 오면 여행기를 작성한다. 작년 12월 스리랑카 순례를 다녀 왔다. 다녀온지 네 달이 지났지만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순례기를 다 써야 여행이 끝난다. 현재 26편 작성했다. 앞으로 두 달 더 써야 할 것 같다. 영화를 보면 후기를 작성한다. 강연을 들으면 역시 후기를 작성한다. 책을 읽어도 후기를 작성한다. 니까야모임도 역시 후기를 작성한다. 이렇게 십여년 작성하다 보니 엄청나게 축적되었다. 나중에 모아서 엮으면 책이 될 것이다. 요즘 책 만드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달에 네 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89권까지 만들었다. 2006년부터 매일 쓰다시피 한 글을 시기별로 또는 카테고리별로 묶어서 책을 만드는 것이다. 금요니까야모임과 ..

살아 있음에 감사를

살아 있음에 감사를 봄이 왔다. 이제 완전한 봄이다. 심리적으로도 계절적으로도 봄이다. 동지 때부터 봄을 기다렸다. 11월 말 나목이 되었을 때 처참했다. 눈이 내리자 덜 했다. 동지가 되었을 때 바닥을 쳤다. 입춘이 되자 봄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았다. 절기상으로는 봄이지만 체감상으로는 여전히 겨울이었다. 봄은 개학과 함께 오는가 보다. 3월이 되자 심리적으로 봄이 된 것 같았다. 꽃도 없고 새싹도 없지만 이제 봄이 팔부능선까지 온 것 같았다. 마침내 봄이 왔다. 춘분도 지난 오늘 꽃을 보았다. 안양천에는 벚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바람은 부드럽다. 관악산 둘레길을 산행하기로 했다. 관악대로를 건넜다. 래미안을 가로질러 산행길에 접어 들었다. 목적지는 내비산 약수터이다. 그곳에 가면 산마을 우물가 토속음..

동사형 명칭붙이기를 생활화하면

동사형 명칭붙이기를 생활화하면 차분한 토요일 아침이다. 글쓰기 좋은 시간이다. 이런 때는 인터넷을 보지 않는다. 책도 보지 않는다. 오로지 흰 여백만 대한다. 글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자판 치는 대로 쓰는 것이다. 책을 내기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 어떤 목적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글을 쓴다면 결혼을 전제로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 요즘 책을 만들고 있더. 통산 89권을 만들었다. 처음부터 책을 내기 위해서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의무적으로 매일 쓰다 보니 글이 축적되었고, 축적되다 보니 어느 시기에 이르러서 책을 묶을 필요를 느꼈다. 글을 쓸 때는 먼 미래에 책이 될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수행기 2023.03.25

89권 담마의 거울 2017 III, 나의 삶이 두려운 것은

89권 담마의 거울 2017 III, 나의 삶이 두려운 것은 이미우이 음악이 흐르는 아침이다. 음악은 2007년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듣고 있다. 음악이 너무 좋아서 빠알리어 가사를 외웠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라따나경이다. 삼보에 대한 예경과 찬탄에 대한 것이다. 절구커피를 마시며 하루 일상을 시작한다. 이런 저런 커피를 마셔 보았지만 내가 직접 만들어 마시는 커피만 못하다. 원두 재료도 좋아야 할 것이다. 재료가 좋으면 맛도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절구맛이다. 절구질을 해서 으깼을 때 알갱이가 제각각인데 이와 같은 조화가 맛을 내게 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책을 한권 만드는 것이다. 담마와 관련된 책이다. 2017년에 쓴 것이다. 이를 ‘89권 담마의 거울 2017 III’으로 했다. 통산 89권..

책만들기 2023.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