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으로 투표대열에 동참했을 때 오랜만에 걸어서 일터에 갔다. 절기상으로는 봄이다. 또한 3월 신학기이다. 날씨도 춥지 않아 걸을만하다. 덕천초등학교 입구에 아이들과 엄마들이 한무더기 모여 있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자녀의 등교길을 함께 하는 것이다. 모처럼 아이들을 본다. 오전 9시가 다 된 시간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방에서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힘들고 노인들만 남아서 소멸을 걱정하지만 경기도 수도권 남부 도시는 예외인 것 같다. 걸어서 일터로 갈 때 빠나다경 10게송을 암송했다. 새벽에 두 번 암송한 것을 천천히 걸으면서 나지막이 입으로 소리 내며 간 것이다. 한번 외워진 것은 잊어 버리지 않는다. 그렇게 되기까지 수백번을 외워야 한다. 그러면 사진처럼 선명하게 박힌다. 이를 포토메모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