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가지러 가는 날에오늘은 김치 가지러 가는 날이다. 김치냉장고에 김치가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른 네 해 동안 늘 있는 일이다. 때로 무거운 김치를 전철로 가져다주기도 했다. 장모님은 퍼 주는데 있어서 아낌없는 것 같다. 남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두세 달에 한번은 김치 가지러 간다. 창동에 있는 장모댁로 간다. 지금은 혼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양가 네 분에 중에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사람들은 주는데 인색하다. 나자신부터 그렇다. 가족에게 주는 것도 인색하다. 심지어 자신에게도 인색하다. 그래서 자타카에서는 인색한 자에 대하여 "그는 이러한 재물을 얻고도 자신을 위해 쓰지도 않고 남을 위해서도 보시하지 않았다."라고 했다.재산가는 어느 정도로 인색했을까? 이에 대하여 자타카에서는 최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