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46

쪽파무침에 도전하고

쪽파무침에 도전하고 오늘 오전에 자료를 이메일로 발송함으로써 일이 끝났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일 걸렸다. 고객이 재촉하는 바람에 속도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첫 날 화요일에는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납기를 맞추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밤 늦게까지 아트웍 설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감이 있으면 가슴이 설레인다. 수입과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다. 일터로 향할 때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혼자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일인사업자라고 말한다. 어느 덧 18년 되었다. 모든 것을 혼자서 처리한다. 혼자 일하면 커피도 혼자 타 마셔야 하고 쓰레기통도 혼자 비워야 한다. 전자세금계산서도 혼자서 처리하고, 부가세 신고도 혼자서..

음식절제 2022.03.31

믿음이 없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믿음이 없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지난 설 날 때 아들에게 용돈을 받았다. 두 번 있는 일이다. 엄마와 아빠에게 각각 봉투를 주었다. 열어보니 5만원권이 네 장이다. 갑자기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까지 먹거리 등을 타인들로부터 선물 받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현금으로 받아 보니 돈이 좋다는 말이 실감난다. 아들은 공무원이다. 서울시 구청에서 일하고 있다. 공무원이 된 지는 5년이 되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난 다음 혜택을 받았다고 본다. 그때 당시 공무원을 많이 뽑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취업이 되지 않는다. 설령 들어 간다고 하더라도 오래 있지 못한다. 아들이 졸업하던 때 역시 취업이 안되던 시기였다. 할 것이라고는 공무원 밖에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노량진에 1년가량 다녔다. 취준생..

진흙속의연꽃 2022.03.30

본수행에 앞서 왜 예비수행을 해야 하는가?

본수행에 앞서 왜 예비수행을 해야 하는가? 어제는 하루종일 일에 몰두했다. 급하지 않은 고객은 없는 것 같다. 오늘 일감을 주고서 내일 내놓으라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마음도 급해진다. 그 결과 밤에 나가서 하기도 했다. 나이 들어서 일을 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남들은 은퇴하여 남은 여생을 즐기고 있을 때 아직도 현업에 메여 있는 모습이다. 그런 한편 다행스럽기도 하다. 정년이 지난 나이임에도 일감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 아닐까? 그것은 아마도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일이 있으면 긴장된다. 실수를 하지 않고 잘 해야 된다는 중압감이다. 그러다 보니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나라도 잘못하면 그대로 손실로 이어진다. 이렇게 노심초사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온 것 같다. 잠을 잘 자..

수행기 2022.03.30

약이 되는 원추리 된장국

약이 되는 원추리 된장국 종종 여자 법우님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있다. 남편에게 하루 세 끼 밥을 차려 준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서 "삼식이네."라고 말해 주었다. 하루 세 끼 아내가 차려 주는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세상에서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마치 시봉 받는 것처럼 밥상을 받을 때 과연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것일까? 맞벌이하면 누구든지 먼저 오는 사람이 밥해 놓아야 한다. 기다려서 같이 먹으면 더 좋다. 늦게 온 사람이 뒷정리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밥상을 받으려고 할 때 갈등이 생긴다. 오늘 점심 때 벼룩마트에 갔다. 낮에만 문을 여는 가게를 말한다. 채소와 과일 등 각종 먹거리를 싸게 파는 반짝시장이다. 대로 건너편에 대형마트가 있음에도 장사가 ..

음식절제 2022.03.29

내가 일용할 게송

내가 일용할 게송 일용할 양식이라는 말이 있다. 기독교 용어이지만 대단히 와 닿는 말이다. 소박하고 경건한 삶을 보는 것 같다. 하루에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은 행복일 것이다. 나에게도 일용할 것이 있다. 그것은 일용할 게송이다. 오늘 하루 외워야 할 것을 말한다. 경을 외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오늘 일용할 게송은 다음과 같다. 양 떼 땅 납빠사하띠 세낭 로꼬 사데바꼬 땀 떼 뿐냐야 벳차미 아망 빠땀와 아스마나 Yaṃ te taṃ nappasahati, senaṃ loko sadevako; Taṃ te paññāya bhecchāmi , āmaṃ pattaṃva asmanā "결코 신들도 세상 사람도 그대의 군대를 정복할 수 없지만, 굽지 않은 발우를 돌로 부수듯, 나는 지혜..

경전암송 2022.03.29

희방사역인가 소백산역인가

희방사역인가 소백산역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희방사에 간 것은 확실하다. 아마 2007년 이전에 순례법회 갔었을 것이다. 기록해 놓지 않으면 기억에 남지 않는다. 2007년 이후 사찰순례 가면 기록을 남겼다. 특히 주 전각의 부처님 상호를 사진에 담아 두었다. 그러나 경주 불국사에서 대웅전 부처님의 상호를 카메라로 촬영하다 법당보살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희방사는 기억에 남지 않지만 희방폭포는 기억에 남는다. 물줄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기억을 살려 희방사로 차를 몰았다. 희방사 가는 길은 S자 코스 길이다. 해발 700미터에 위치하다 보니 자동차 주행시험장 같은 코스의 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새롭다. 예전에 와 보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처음 와 보는 것 같다..

봉정사에서 탑돌이 했는데

봉정사에서 탑돌이 했는데 봉정사,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절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너무 멀리 있다. 아마도 심리적 거리감일 것이다. 지난 18년 동안 작은법회 모임에서 순례법회 다녔지만 이곳만은 피해간듯 하다. 봉정사가 세계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며칠 되지 않는다. 이런 것도 이번 순례를 결정하게 된 이유가 된다. 봉정사는 봉정사를 포함하여 7개 사찰이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봉정사 가는 길은 평화롭다. 소백산맥 아래에 있어서일까 북쪽 보다는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 북풍의 무풍지대 같다. 택리지에서 보는 것처럼 전란을 피해서 숨어 살기에 적합한 곳처럼 보인다. 불교인들은 산에 가면 절로 향한다. 절에 가..

안동에 가면 간고등어정식을 먹어야

안동에 가면 간고등어정식을 먹어야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12시간 동안 여행했다. 목적지는 안동 봉정사이다. 네비를 보니 220키로에 2시간 40분 걸린다. 실제로 3시간 반 걸렸다. 돌아오는 길에 희방사에 들렀다. 오늘 2사 순례한 것이다. 가족여행을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목적지에 이르자 1시가 넘었다. 봉정사 가까이에서 먹기로 했다. 그러나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와는 다른 양상이다. 경기도의 경우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것이 식당이다. 그러나 한반도 내륙 깊숙한 곳에서는 좀처럼 식당을 보기가 힘들다. 목적지에 거의 가까이 이르러서야 식당을 볼 수 있었다. 이 식당을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 먹을 데가 없을 것 같았다. 봉정사 초입에 있는 별천궁이라는 식당이다. 식당 ..

진흙속의연꽃 2022.03.28

밤에는 맛지마 낮에는 디가

밤에는 맛지마 낮에는 디가 그동안 너무 태만 했었다. 아니 자만했었다.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아는 것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을 것이다. 이를 전재성 선생은 "너 자신의 무지를 알라!"라고 해석했다. 무지가 생략되었다는 것이다. 요즘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를 보고 있다. 이제 3일 되었다. 무엇이든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두 경전을 읽기 시작했으니 이대로 주욱 가면 된다. 시일이 경과되면 다 읽게 될 것이다. 밤낮으로 경전을 읽고 있다. 밤에는 맛지마니까야를 읽고, 낮에는 디가니까야를 읽는다. 이는 집에서 맛지마를 읽고, 일터에서는 디가를 읽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시에 읽는 것은 태만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최근..

담마의 거울 2022.03.26

53권 진흙속의연꽃 2013 III

53권 진흙속의연꽃 2013 III 작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소설을 읽을 때 독자는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지만 작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를 어떤 이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설명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 대하여 검색해 보았다. 일인칭 주인공 시점을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한다. 화자인 나가 주어가 되어 소설의 문장을 풀어내는 형식을 말한다. 대개 화자의 일기나 기록문 등의 형식을 취한다고 한다. 전지적 자가 시점은 문자 그대로 전지적 입장에서 서술되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과거나 미래, 속마음 등 관찰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들까지 전부 서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비관찰자 시점이라고 한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있다. 이는 관찰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나 미래 같은 것은 알 수 없고..

책만들기 202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