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46

자타카는 한국불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

자타카는 한국불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 마침내 자타카 교정을 완료했다. 교정본 3권과 4권을 택배로 받은지 13일만의 일이다. 그 동안 집과 사무실에서 밤낮으로 보았다. 중요한 부위는 노랑 형광메모리칠을 했다. 그리고 새겨야 할 것은 카메라로 찍어 두었다. 자타카는 이제까지 본 경전과는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사부니까야는 부처님의 말씀이어서 형식을 갖춘 진리의 말씀이지만 자타카는 보살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갖가지 세상사에 대한 것으로 가득하다. 사부니까야가 출세간적인 것이라면 자타카는 세간적인 것인지 모른다. 사부니까야에서는 볼 수 없는 도둑놈, 사기꾼, 음행녀 등 온갖 인간군상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 놓은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꾸날..

잿더미가 된 삼막사 요사체-종무소를 보고

잿더미가 된 삼막사 요사체-종무소를 보고 일요일 무엇을 해야 할까? 특별히 할 일 없으면 산행처럼 좋은 것이 없다. 산행하면 일주일 동안 못한 운동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고 했다. 걷기야말로 최상의 운동이다. 어디로 가야 할까? 멀리 갈 것 없다. 관악산에 가면 된다. 아파트 앞에서 관악대로만 건너면 관악산 둘레길로 연결된다. 국기봉으로 해서 연주암을 목표로 했으나 삼막사로 급선회했다. 삼막사가 불타 버렸다. 며칠전 에스엔에스에서 알았다. 요사체가 불타버린 것이다. 스님 한분도 사망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파트 바로 앞에 삼막사로 가는 버스가 있다. 경인교대가 종점인 마을버스 6-2번을 타면 된다. 15분 걸린다. 경인교대 정문에서 삼막사까지는 3km가량 걸린다..

돈이 안되는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

돈도 안되는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일 고요한 새벽이다. 왕복 10차선의 관악대로도 새벽에는 조용하다. 모두 잠들어 있을 때 홀로 깨어 있다. 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할까? 게송 외우기만한 것이 없다. 빠다나경 외우기가 절정을 치닫고 있다. 왜 절정인가? 그것은 삶과 죽음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외쳤다. "에사 문장 빠리하레 디랏뚜 마마 지비땅 상가메 마땅 세이요 양 쩨 지베 빠라지또" 불과 32자 밖에 되지 않는 짤막한 게송이다. 빠다나경(Sn.3.2) 25게송 중에서 16번째 게송이다. 내용은 "차라리 나는 문자 풀을 걸치겠다. 이 세상의 삶은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가! 내게는 패해서 사는 것보다는 싸워서 죽는 편이 오히려 낫다."(Stn.442)라고 번역되어 있다. 부처님은 죽음을 각오..

경전암송 2022.03.20

내가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내가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구근류 식물이 있다. 알뿌리가 있는 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히야신스도 그 중의 하나이다. 아내가 히야신스를 사왔다. 전에 없던 일이다. 거실에 녹색식물은 여러 종류 있지만 꽃은 거의 없다. 봄이 되어서일까 구근류 히야신스를 네 개 사왔다. 히야신스의 생장속도는 빠르다. 사온지 며칠만에 꽃대가 나왔다. 다음날 보니 “쑤욱” 올라와 있다.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이제 꽃이 활짝 피었다. 꽃의 무게가 있어서 젓가락 등으로 받침을 해 주었다. 집안에 꽃이 있으니 화사하다. 또한 향기가 진하다. 히야신스향이 마치 라일락향 같다. 밀폐된 공간에 향이 풍기니 향이 지나쳐 거부감이 들정도이다. 뉴스 없는 삶이 열흘 되었다. 그날 이후 삶이 바뀌었다. 정치와 관련된 것은 ..

진흙속의연꽃 2022.03.19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대선이 끝난지 일주일이 넘었다. 아직도 뉴스를 보지 않고 있다. 신문은 구독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 인터넷 포털 뉴스는 보지 않는다. 컴퓨터를 켤 때 블로그를 첫화면으로 만들어 놓았다. 검색은 구글로 한다. 온갖 번뇌의 온상 유튜브는 수면유도음악 채널만 듣는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에스엔에스에서 알리는 것을 종종 보기는 하지만 지나치면 한달간 보지 않기로 돌려 놓는다. 대안 없이 하소연하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라는 물음이 절로 나온다. 본래 정치는 가까이해서도 안되고 멀리 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불가근불가원 원칙을 가져야 한다. 너무 가까이하면 타버릴 것이다. 너무 멀리 하면 방관자가 될 것이다. 적당히 거리두기를 해야..

담마의 거울 2022.03.18

죽음이 두려운 것은

죽음이 두려운 것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한번도 죽어 보지 않아서 알 수 없다. 그러나 주변에서 죽은 사람, 죽어 나가는 사람을 보았을 때 죽음은 항상 가까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죽기가 죽기보다 더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 밤에 잠을 자면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지 않았으면”라며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흔히 삶과 죽음이 다른 것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 벽이 하나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죽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문 이쪽은 삶이고 문 저쪽은 죽음이라는 것이다. 삶과 죽음이 다른 것이 아니라면 삶과 죽음은 하나일 것이다. 이를 생사일여(生死一如)라고 한다. 놀랍게도 생사일여에 대한 게송을 발견했다. 생사일여..

담마의 거울 2022.03.17

자타카 교정작업을 하며

자타카 교정작업을 하며 나에게 새벽시간은 황금시간대이다. 멍때리기 하며 앉아 있기 보다는 암송 위주의 시간을 갖는다. 새벽시간은 게송 외우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빠다나경 14번째 게송을 외웠다. 생소한 단어가 잘 외워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어 설명과 함께 사진 보듯이 빠알리 원문을 떠올리고자 한다. 짧은 사구게는 수십번 반복하다 보면 떠 오르게 되어 있다. 다음으로 이전 게송과 결합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전에 외운 1번부터 13번 게송까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외면 어떤 긴 길이의 경도 외울 수 있다. 새벽시간은 글쓰기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메모앱을 이용한 글쓰기로서 엄지로 치는 것이다. 데스크탑 자판 두드리는 것과 별반 차이 없다. 자주 쓰다 보니 생각이 모니터에 팍팍 꼽히는 것 ..

어떻게 악마가 되어 가는가?

어떻게 악마가 되어 가는가? 지금 시각 5시 24분,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아무래도 경을 암송한 것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빠다나경 13개 게송을 차례대로 암송했다. 모두 25개 게송에서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 전조는 다음과 같은 게송이다. "까마 떼 빠타마 세나, 두띠야 아라띠 뷰짜띠 따띠야 풋삡빠사 떼 짜뚜티 딴하 빠뷰짜띠" "빤짜맘 티나밋담 떼 찻타 비루 빠뷰짜띠 삿따미 비찌낏짜 떼 막코 탐보 떼 앗타모" 빠다나경 12번과 13번 게송이다. 이 게송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그대의 첫 번째 군대는 욕망, 두 번째 군대는 혐오라 불리고, 그대의 세 번째 군대는 기갈, 네 번째 군대는 갈애라 불린다."(Stn.438) "그대의 다섯째 군대는 권태와 수면, 여섯째 군대는 공포라 불리고, 그대..

경전암송 2022.03.15

토론도 좋지만 진도도 나가야

토론도 좋지만 진도도 나가야 금요모임이 지난주 3월 11일 열렸다. 두 개의 경을 합송했다. 평소보다 진도가 덜 나간 것이다. 세 개 내지는 네 개가 적정할 것 같다. 니까야모임에서 진도는 중요한 요소일까? 전에는 그런 생각을 갖지 않았다. 한 개의 경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전재성 선생의 얘기를 듣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경을 두 개 하거나 세 개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늘어지면 하세월이 될 것이다. 금요모임이 시작된 것은 2017년 2월의 일이다. 올해로 만 5년이 지났다. 현재 교재 '생활속의 명상수행'에서 입곱 번째 법수를 진행하고 있다. 총 법수가 열한 개이므로 앞으로 몇 년 걸릴지 알 수 없다. 한번 모임 가질 때 경을 하나 밖에 소화하지 못한..

안개속의 남한산성

안개속의 남한산성 어제 저녁 부터 비가 내렸다. 비는 밤새도록 내렸다. 생명을 일깨우는 고마운 봄비이다. 그러나 산행하기에는 최악의 날씨에 해당된다. 오늘 정평불 정진산행 모임 있는 날이다. 비로 인하여 산행이 염려되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비는 산행을 시작할 때 그쳤다. 이런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일까? 3월 산행은 남한산성으로 정해졌다. 산성역에서 모여서 이동하기로 했다. 모두 6명 모였다. 김광수 상임대표를 비롯하여 최연, 김우헌, 정재호, 어윤아 선생이 합류했다. 어윤아 선생은 몽골사람이다.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참여했다.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잔뜩 끼였다. 시계가 100미터도 되지 않는다. 온통 안개뿐이어서 회색세상이다. 사물의 실루엣만 보인다. 일생에서 이런 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