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의 배후에는 초자아가 있다는데 지금 시각 2시 34분, 세상은 고요하다. 바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이 시각만큼은 조용하다. 앞으로 아침 6시까지는 내시간이다.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글쓰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긴 글을 쓴다. 글은 논리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쓸 수밖에 없다. 더구나 경전을 인용하면 늘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글에 대해서 충고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수행한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말하기를 언어로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언어를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이 말들은 선종의 종지에 대한 것이다. 한결같이 언어를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견성성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일부만 맞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