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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가게 주인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가게 주인 팔월도 중순이다. 어제 말복이었다. 이제 더위는 다 간 것일까?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긴 하지만 한낮 햇살은 강렬하다. 불과 사오일 전에 폭우가 있었다. 세상을 쓸어 버릴듯한 기세였다. 그 결과 안양천이 범람 일보직전까지 갔다. 비산대교가 위태로웠다. 하천 주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밤새 긴장했다고 한다. 카톡으로 한장의 사진을 받았다. 비가 엄청나게 오던 날 밤 비산대교를 집어 삼킬 듯한 사진이다. 하천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은 침수되었다. 비가 오고 나면 다음날 날씨는 맑다. 마치 세상을 물청소한듯 하다. 도시의 오물이 모두 씻겨 내려 간 듯하다. 그러고 보면 일년에 몇차례는 폭우가 내려야 한다. 다만 침수되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비가 온 다음..

진흙속의연꽃 2022.08.16

천사(天使)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천사(天使)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바싹 마른 노인이 간신히 발을 옮긴다. 양옆에는 두 젊은 아가씨가 부축하고 있다. 두 아가씨는 빨리빨리 발걸음을 떼라고 재촉하는 듯하다. 노인은 발을 빨리 옮겨 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며칠전 점심때 명학공원에서 본 것이다. 노인은 왜 공원에 왔을까? 근처 요양병원에서 왔는지 모른다. 두 젊은 아가씨는 요양원 보호자인 것 같다. 마치 아기가 된 듯한 노인은 아기처럼 아장아장 걷는다. 노인의 표정은 당혹하고 절망적이다.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다. 공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절둑절둑 걷는 사람들을 말한다. 마치 좀비영화에서 본 것처럼 비틀비틀 걷는다. 아마 뇌졸중이 왔을 것이다. 그들은 한..

담마의 거울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