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으로 초토화된 안양천 밤새도록 비가 내렸다. 그러나 집에서는 잘 모른다. 잠 잘 때 창을 닫아 놓고 자면 비가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 잘 모른다. 요즘 아파트 창은 페어글라스에 이중유리창이기 때문에 안전하기가 마치 성벽과도 같다. 비가 밤새도록 온 것을 보니 안양천이 바다가 되었을 것 같다. 그런 조짐은 있었다. 어제 저녁 늦게 귀가했는데 그야말로 비가 억수로 쏟아 졌다. 바닥이 온통 물바다가 되었다. 큰우산을 썼지만 머리만 보호될 뿐이었다. 신발이 몽땅 젖었다. 이런 비는 몇십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 오늘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갔다. 일터로 가는 길에 안양천을 건너야 한다. 학의천과 만나는 쌍개울의 안양천이고 비산사거리 근처에 있는 안양천이다. 안양천에 도착하니 예상이 들어 맞았다. 둑방까지 물이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