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에 저항하는 삶을 살고자 오늘도 아침 일찍 길을 떠났다. 6시대에 집을 나섰으니 빠른 것이다.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일터로 향한다. 집보다 더 편하고 안락한 곳이다. 일종의 ‘비트’라고 볼 수 있다. 나의 비밀 아지트를 말한다. 해는 갈수록 길어진다. 점점 정점을 향해서 가고 있다. 앞으로 십일만 지나면 고점을 찍을 것이다. 이후에는 양의 기운이 점점 빠진다. 그러나 추세가 있기 때문에 날씨는 점점 더워질 것이다. 비산사거리 안양천을 건너다가 아름다운 장면을 보았다. 노부부가 둘이 마주 보고 맨손체조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장면을 놓칠 수 없다. 염치불구 하고 찰칵 했다. 작년에는 나이가 80대가 되는 노부부가 손잡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여서 뒤쫓아 가서 찰칵 했다.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