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허리 아픈 환자처럼 또다시 새벽이 되었다. 눈을 뜨면 밖이 훤하다. 매일 특정한 시간대에 눈을 뜨는 것 같다. 짐작한 대로인 경우가 많다. 5시 이전 4시대에 눈을 뜬다.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자야 할지 일어나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런저런 생각이 일어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일어나게 된다. 새벽은 고요의 시간이다. 아파트가 대로 바로 옆에 있어서 차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다. 차도 잠자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토바이 지나가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굉음을 울리며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는 불선심을 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고요를 적멸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주위가 조용한 것만 고요는 아닐 것이다. 마음이 호수처럼 맑은 것도 고요에 해당된다. 캄캄한 어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