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32

행선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라

행선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라  인내가 열반으로 인도한다는 말이 있다.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있음을 말한다. 오늘 아침 행선이 그랬다. 무려 한시간 행선 했다. 이런 날은 없었다. 오늘은 재가우안거 55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 날씨는 잔뜩 흐려 있다. 무더위는 가셨다. 간혹 비가 뿌리기도 했다. 우산을 쓰고 백권당으로 향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잘 될 수 있을까? 늘 그렇듯이 백권당에 오면 아침을 먹는다. 집에서 준비한 감자와 고구마와 계란을 먹는다. 오늘은 특별히 밤호박을 가져 왔다. 이마트 안양점에서 할인 행사한 것을 두 박스 구입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커피를 마신다. 원두를 절구질하여 만든 절구커피이다. 요즘에는 얼음 세 조각을 넣는다. 뜨거운 것보다 뜨거운 것이 약간 가신 것이 맛이 좋다..

수행기 2024.09.12

음식에 적당량을 알고 음식절제 하는 것도 수행

음식에 적당량을 알고 음식절제 하는 것도 수행 “내가 날씨처럼 마음이 변할 것 같소?”라는 말이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마음이 죽 끓듯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요즘은 “주식시세처럼 마음이 변할 것 같소?”라는 말이 타당할 것 같다. 재거우안거 54일째이다. 오늘 무척 더운 날씨이다. 중앙냉방장치가 가동되기 이전에 시간에 앉아 있었는데 가슴골에 땀이 주르륵 흘러 내린다. 컨디션도 좋지 않다. 어제 과식한 영향이 크다. 오늘 삼십분 좌선은 실패이다. 집중도 되지 않고 망상속에서 보냈다. 몸의 컨디션이 영향 준 것이다. 수행자라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탐욕을 줄여야 한다. 매일 점심을 한식부페식당에서 먹는다. 만안구청사거리 대로 국민은행 지하에 있는 ‘미소푸드’식..

율장의 가르침 2024.09.11

명상이 저절로 되었을 때

명상이 저절로 되었을 때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이를 지극히 편안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단잠을 자고 난 후의 상태와 같다. 막 잠들려는 상태와도 같다. 좌선 중에 일어난 것이다. 재가우안거 53일째이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특별했다. 행선과 좌선을 하는데 집중이 잘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저절로 되는 것 같다. 이런 날은 드물다. 행선과 좌선이 늘 잘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는다. 애쓰다가 시간만 지나간다. 이럴 경우 잡념에 지배 받는다. 빨리 끝내고 싶어 진다. 하루에 두 번 좌선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번씩 좌선한다. 그런데 오전과 오후는 천지차이라는 것이다. 오후에는 오전과 달리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졸립기도 하다. 오후 좌선은 실익이 없다. 그래서일까 선원에..

수행기 2024.09.10

136권 경전암송 I, 한때 경을 밥 먹듯이 외웠는데

136권 경전암송 I, 한때 경을 밥 먹듯이 외웠는데  백권당에 변화가 있다. 그것은 시계를 옮긴 것이다. 창측 벽면에 있는 것을 출입구측 벽면으로 옮겼다. 행선이나 좌선할 때 시계를 보기 위한 것이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것도 백권당에서는 큰 변화이다.  재가우안거 52일째이다. 이렇게 매일 안거일자를 카운트한다. 이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매일 밥 먹는 것과 똑같다. 수행도 생활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백권당에서 매일 행선을 하고 좌선을 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재가우안거를 하고 있다. 이런 것도 인생에 있어서 큰 변화이다. 이전에는 이런 것을 생각도 못했다. 나는 수행자인가? 수행자가 되고자 노력한다. 수행이라 하여 깊은 산속에서 세상과 인연 끊고 앉아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이른바 재가..

책만들기 2024.09.09

정신과 물질로 환원하여 세상을 바라보았더니

정신과 물질로 환원하여 세상을 바라보았더니   일요일 아침햇살이 찬란하다. 막 좌선을 마쳐서일까 마음은 맑고 깨끗하고 밝았다. 오늘 아침은 평소와는 다르다. 이것저것 알게 된 것이 있다. 이것을 작은 깨달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침햇살 찬란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오늘 재가우안거 51일째이다. 일요일이라 해서 안거를 쉬는 일은 없다. 주말은 평일의 연장선상에 있다. 날씨와도 무관하다. 이렇게 후기를 쓰는 것도 거르는 일은 없다.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하얀 여백을 대하고 있다. 막 좌선을 마쳤으므로 갖가지 견해에 영향 받지 않는다. 생각해 둔 것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쓰고자 한다. 먹는 꿈을 꾸었는데 오늘 새벽 꿈이 좋았다. 새벽 두 시에 깨어 마하시 사야도의 담마짝까법문을 보았다. 언제 읽어도 가슴을 울..

수행기 2024.09.08

행선을 하면 겟투(Get Two)가 되어

행선을 하면 겟투(Get Two)가 되어 구분하여 새기는 것이 위빠사나이다. 오늘 아침 삼십분 좌선에서 생각한 것이다. 좌선 중에 여러 생각이 일어났는데 모두 법에 대한 것이다. 이를 통찰이라 말한다면 자만이 될 것이다. 오늘 재가우안거 50일째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온도는 24도로 지낼 만 하다. 엊그제까지 뜨거운 날이었나 이제 계절이 바뀐 것 같다. 얇은 점퍼를 입고 백권당에 왔다. 이미우이 음악도 듣지 않고 우안거를 하면서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음악을 전혀 듣지 않는다. 전에는 일터에 가는 길에 이미우이 음악을 들었다. 아침 출근할 때는 ‘라따나경’을 듣고 오후에 퇴근할 때는 ‘자야망갈라가타’를 들었다. 이것도 큰 변화일 것이다. 저녁에 밥을 많이 먹지 않는다. 저녁에 많이 먹으면 불편하다. ..

수행기 2024.09.07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자리에 벌러덩 누웠다. 삼십분 좌선이 끝난 것이다. 명상홀이라면 상상할 수 없다. 개인 공간에서는 가능한 것이다. 오늘 재가우안거 49일째이다. 매일매일 삼십분 좌선을 하고 있다. 오후에도 삼십분 좌선한다. 아직까지 저녁좌선은 생활화 되지 않았다. 좌선이 끝나면 벌러덩 드러눕는다. 오늘은 잠을 대체로 잘 잔 편이다. 그 동안 잠을 잘 못 이루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이다. 새벽 세 시에 잠에서 깼다. 담마짝까법문을 한시간 보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이럴 때는 잠을 잘 자려고 해서는 안된다. 쉰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오른쪽이나 왼쪽 옆구리로 누워 가만 있다 보면 잠들게 된다. 잠깐 잠들었음에도 몸이 개운 했다. 잠을 잘 자면 꿈의 질도 ..

수행기 2024.09.06

백권당 금강좌(金剛座)

백권당 금강좌(金剛座) 백권당 금강좌는 나의 도피처이다. 마음이 심란할 때 도망갈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또한 백권당 금강좌는 나의 피난처이다. 오늘은 재가우안거 48일째 되는 날이다. 우안거가 시작된 이래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좌선을 하고 있다. 여행을 가거나 집안 일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 백권당 명상공간에서 좌선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기분이 우울했다. 평소와는 달리 의욕이 없었다. 샤워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꿈이 영향을 준 것 같다. 몸 상태도 영향을 준 것 같다. 무엇보다 좋지 않은 소식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친구가 많이 아프다. 친구 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장루를 두 개나 차고 있는데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대학 같은 학과 동기모..

수행기 2024.09.05

괴로움의 진리는 정신과 물질로 구분해서 파악해야

괴로움의 진리는 정신과 물질로 구분해서 파악해야 온몸이 짜릿짜릿했다. 온몸이 나른했다. 몸 전체가 곤두서는 것 같았다. 눈앞은 환했다. 부품과 꺼짐은 선명했다. 오래 앉아 있은 결과에 따른 것이다. 재가우안거 47일째이다. 오늘은 어제 보다 나은 컨디션이다. 어제는 잠을 잘 자지 못해서 피곤했다. 오늘은 비교적 잠을 잘 편이다. 어제 잠 못 이룬 이야기를 올렸다. 독자들이 여기저기서 글을 주었다. 페이스북에서 어떤 이는 운동을 하라고 했다. 이에 ‘꿀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어떻게 해야 잠을 잘 들 수 있을까? 오늘 새벽 몇 시에 깼는지 모른다. 시계를 보지 않았다. 잠에서 깨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작년에는 글을 썼다. 스마트폰 ‘메모앱’에 엄지치기를 한 것이다. 그러나 매우 피곤한 작업..

수행기 2024.09.04

비급이 살아가는 방식

비급이 살아가는 방식 어떻게 물질과 정신을 따로따로 새길 수 있을까? 오늘 아침 좌선을 하면서 생각한 것이다. 그 짧은 시간에 배의 부품을 새기고, 또한 부품이라고 아는 정신을 새기는 것이 가능할까? 오늘 재가우안거 46일째이다. 음력으로 8월 초하루가 된다. 추석이 머지 않았다. 보름 후가 추석이다. 올해 추석은 9월 17일이다. 늘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다르다. 마치 노인이 된 것 같다. 사실상 노인이나 다름 없다. 내년이면 지공거사가 된다. “삐, 삐”소리로 그제의 일이다. 명학역에서 내렸다. 시골역 같은 분위기의 작은 역에 승강기가 하나 있다. 지상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이다. 명학역 북쪽방향 끝에 있다. 일단의 노인들이 탑승했다. 승강기 문은 2층에서 열렸다. 승강기를 ..

진흙속의연꽃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