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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호식하는 것 같아 죄스러워

호의호식하는 것 같아 죄스러워 그 사람을 봤다. 안양 중앙시장에서 천막텐트를 지고 다니는 사람을 봤다. 그는 일회용 용기에 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걸었다. 서서 먹는 것은 보았지만 걸어다니면서 먹는 것은 처음 본다. 더벅머리 사나이를 보자 사진을 찍고 싶었다. 글 쓰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손에 대는데 그 사람을 보자 뒷모습이라도 찍고 싶었던 것이다. 더벅머리 사나이에 대한 글을 여러차례 올렸다. 처음 보았을 때 모습이 특이 해서 기억이 남았다. 덥수룩한 더벅머리에 천막텐트를 지고 다니는 모습이 한 눈에 띄었다. 그 사람을 한번 보는 것으로 그쳤다면 금방 잊혀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도 여러처례 봤다. 안양 문예회관 앞에서도 봤었고, 안양 예술공원에서도 봤었고, 학의천 공원에서도 봤었다. 그를 본..

진흙속의연꽃 2023.05.06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31, BPS에서 영역 경전을 구입했는데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31, BPS에서 영역 경전을 구입했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아침이다. 어제도 비가 내렸다. 내리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다. 더구나 어제는 어린이날이었다. 야외행사를 준비하는 단체가 있었다면 망쳤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해갈을 고대하던 농민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비가 아닐 수 없다.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달려 가는 곳이 있다. 나의 일터이자 사무실이자 아지트이다. 홀로 지내는 곳이다. 이곳에만 오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찾는 이는 별로 없다. 아침 일찍 6시 35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아침이어서일까 공기는 차분하고 착 가라 앉아 있다. 이럴 때 커피를 마셔야 한다. 늘 하던 대로 절구질을 했다. 원두를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