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리 가족에게서 생명의 경외를 어제 이른 아침 일터에 가는 길이었다. 일요임에도 일터에 간다. 일이 있어도 가고 일이 없어도 간다. 나이 들어 갈 곳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무엇보다 비용이다. 하루 드는 비용을 계산해 보면 놀릴 수 없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걸어 간다. 반드시 안양천을 건너야 한다. 건너서 메가트리아를 가로 지르고 굴다리를 지나면 된다. 그런데 안양천 징검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맞은 편에서 걸어온 여인이 있었다. 중년의 여인은 "저거 보세요"라고 말했다. 이런 경우는 드물다. 간혹 길을 묻는 경우는 있다. 대체 뭘 보라는 것일까? 놀랍게도 거기에는 물새가족이 있었던 것이다!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곳에 살고 있다. 이 곳을 쌍개울이라고 한다. 지리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