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변화를 분명히 알아야, 재가안거 75일차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억만장자가 부럽지 않다. 부귀영화도 부럽지 않다. 그냥 이대로 앉아 있고 싶다. 밖에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쳐도 눈을 감으면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피난처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75일째이다. 오늘은 토요일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모두 집에 있는 것 같다. 일터가 있는 빌딩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백권당에 6시 46분에 도착했다. 안거에 주말은 없다. 주말이라고 해서 안거를 쉬는 것은 아니다. 비 온다고 전쟁하지 않은 것은 아니듯이 안거는 날씨와 무관하다. 안거를 마치는 그날까지 강행군 하는 것이다. 이번 안거에서 목표로 둔 것이 있다. 그것은 한시간 앉아 있는 것이다. 한시간 앉아 있기가 힘들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