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 45

불교계 미네르바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선물, 조준호 선생의 손카드를 받고

불교계 미네르바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선물, 조준호 선생의 손카드를 받고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조준호 선생은 카드에다가 다음과 같이 써 놓았다. “진흙속의연꽃이신 이병욱 선생님의 북콘서트를 축하드립니다. 한국의 지성계에서 보기 드물게 일상을 곧바로 정연한 글로 옮기시어 우리 삶의 반성과 성찰을 이끄셨습니다. 항상 존경해 마지 않습니다. 조준호 합장 2567(2023). 9.22” 조준호 선생은 불교학자이다. 학교에 소속된 전임교수는 아니지만 고려대 등에서 불교를 강의해 왔다. 인도에 유학하여 불교학을 공부한 학자이기도 하다. 북콘서트가 9월 23일 백권당에서 열렸다. 정평불 활동한 것에 대한 글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는데 이에 모임을 가진 것이다. 이날 8명이 왔다. 그..

진흙속의연꽃 2023.09.30

복부 새김의 달인이 되고자, 재가안거 62일차

복부 새김의 달인이 되고자, 재가안거 62일차 한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이런 날은 없었다. 좌복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한시간 지났음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오늘 좌선은 잘 된 것일까? 테라와다불교 재가안거 62일째이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오늘도 백권당에 나와 앉아 있었다. 안거에 들어간 수행자에게 휴일은 없다. 오늘은 백권당에 6시 45분에 도착했다. 잠을 잘 자야 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6시까지 누워 있고자 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5시 45분에 일어났다. 평소와 같이 샤워를 하고 먹을 것을 준비 했다. 오늘 먹을 것은 밤호박과 감자와 고구마와 포도를 준비 했다. 백권당 사무실에서 꿀물과 함께 먹었다. 그렇다고 곧바로 좌선에 들어가지 않는다. 절구질한 커피를 마셨다. 마치 숭..

수행기 2023.09.30

밤은 밤이고 낮은 낮인데, 재가안거 61일차

밤은 밤이고 낮은 낮인데, 재가안거 61일차 “조금만 더, 조금만 더”좌선 중에 속으로 말했다. 그리고서는 “이제 끝내야 하는데.”라며 말했다. 이 고요와 이 평안을 계속 누리고 싶었던 것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61알째이다. 오늘은 추석날이기도 하다. 오늘 차례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새벽에 백권당에 왔다. 새벽 5시 5분에 일어났다. 그 이전에 잠이 깼지만 스마트폰으로 확인 한 시간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 안거에서 한시간 좌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추석과 같은 명절날에는 좌선을 할 수 없다. 생각해 낸 것은 새벽에 일터에 가는 것이다. 새벽 5시 27분에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백권당에 도착한 것은 5시 40분이다. 간단히 샌드위치 하나와 치즈를 꿀물과 함께 먹었다. 좌복에 앉은 시간은 5시 55분..

수행기 2023.09.29

초자아는 있는 것일까? 재가안거 60일차

초자아는 있는 것일까? 재가안거 60일차 몸과 마음이 펀안하다. 일년에 이런 날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좌선에서는 지극한 편안함을 느꼈다. 일시적으로 배의 부품과 꺼짐도 사라졌다. 감은 눈에 오로지 평안함만 느껴졌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되기를 바랬다. 오늘은 재가안거 60일째이다. 드디어 6자를 찍었다. 재가안거라고 스스로 이름 붙여 안거에 들어간 이래 두 달이 되었다. 안거는 언제 끝나는 것일까? 담마와나선원 밴드에 공지가 떴다. 10월 22일(일)에 탁발법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담마와나선원 운영위원장 짠디 회장에 따르면, 우안거 해제가 다가옴에 따라 빤냐와로 스님을 비롯하여 9분의 상가 스님을 초청하여 탁발법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 우안거 해제는 언제일까? 달력을 보니 10월 29일이다..

수행기 2023.09.28

머리에 전등이 켜진 것처럼, 재가안거 59일차

머리에 전등이 켜진 것처럼, 재가안거 59일차 알로까, 빛이라고 한다. 광명이라고도 한다. 밝음도 빛이라 할 수 있을까? 좌선 중에 머리가 밝음이 왔는데 이를 빛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것 같지 않다. 단지 집중이 잘 되었을 뿐이다. 오늘 재가안거 59일째이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가는 비가 왔다. 우산을 써도 되고 안되도 되는 날씨이다. 그러다 보니 날씨가 우중충하다. 사람 마음도 영향 받는 것 같다. 오늘 좌선은 8시 32분에 시작 되었다. 좌선이 끝났을 때는 9시 55분이었다. 1시간 23분 좌선 한 것이다. 그런데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한시간은 사실상 혼침과 망상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명상이 언제나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날은 처음부터 잘 되는 때가 있다. ..

수행기 2023.09.27

선정의 숫돌에 지혜의 칼을 가는 것처럼, 재가안거 58일차

선정의 숫돌에 지혜의 칼을 가는 것처럼, 재가안거 58일차 잔뜩 흐린 날씨이다. 비까지 간간히 뿌리고 있다. 이런 날에 우울에 빠지기 쉽다. 사람들은 무언가 즐길거리를 찾아 나설 것이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즐거운 대상에 마음이 가 있기 쉽다. 그러나 이제 막 명상을 끝낸 사람은 평온하다. 재가안거 58일째이다. 오늘은 아침 8시 9분부터 한시간 앉아 있었다. 한시간이 길긴 길다. 대충 언제 끝날지 알 수 있지만 알람이 울려 봐야 알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늘 좌선에서는 마음이 평안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일터에 왔을 때 약간 졸리웠다. 아마도 지난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개 꿈만 꾸는 잠은 깊은 잠이 아니다. 잠을 자도 잠을 잔 것 같지 않다. 아침 6시 25분에 일어났다...

수행기 2023.09.26

정평불 북콘서트

정평불 북콘서트 이를 어찌해야 할까? 이를 어찌해야 할까?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터졌다. 사람들이 돈을 가져 온 것이다. 오만원 권 한장, 두 장, 어떤 이는 심지에 네 장을 가져 왔다. 이러려고 북콘서트한 것은 아니다. 정평불 북콘서트가 9월 23일 토요일 백권당에서 열렸다. 안양시 안양6동에 있는 본인 사무실을 말한다. 오피스텔에 있는 사무실은 100권의 산실과도 같다. 2007년 임대로 입주이래 16년동안 7천개가 넘는 글을 써 왔기 때문이다. 북콘서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 유명한 사람이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계에 입문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책도 내지 않은 자가 북콘서트하겠다고 몇 달 전부터 알리고 다녔다. 북콘서트 하는 이유는 있다. 그것은 정평불 활동한 것에 대한..

나는 도달했네 나는 고향에 있네, 재가안거 57일차

나는 도달했네 나는 고향에 있네, 재가안거 57일차 앉아 있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집에 온 것 같다.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나그네가 마음 놓고 여행하는 것은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다. 재가안거 57일차이다. 오늘 8시 27분부터 한시간 좌선 했다. 집에 온 것처럼 편안했다. 다리도 아프지 않았다. 방석에 앉아 있으니 이곳이 집 같았다. 처음에는 앉기가 두려웠다. 오늘 좌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특히 다리 통증이 염려 되었다. 평좌를 하면 반드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면서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 이상 통증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제 길이 난 것 같다. 자주 앉다 보니, 매일 한시간씩 앉다 보니 습관이 된 것이다. 더 이상 다리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설령 통증..

수행기 2023.09.25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재가안거 56일차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재가안거 56일차 꼼짝 않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손가락도 발가락도 꼼짝 않고 마치 관에 있는 것처럼, 응급실에 있는 것처럼 누워 있었다. 임종을 맞이하는 듯이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재가안거 56일째이다. 날씨는 맑고 화창하다. 이른 아침에 일터로 향할 때 찬 기운도 느껴진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 되는 것 같다. 오늘 일요일임에도 일터로 향했다. 자영업자, 일인사업자는 주말이 없다. 당연히 일요일도 없다. 안거에 들어가는 자 역시 일요일은 없다. 재가안거를 하는 재가불자 역시 일요일은 평일과 다름 없다.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다. 어제 무리 했었던 것 같다. 정평불 북콘서트를 했다. 오전부터 시작하여 점심을 중식집에서 마칠 때까지 사람들과 함께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

수행기 2023.09.24

좌선 중에 숫자를 세어 보았더니, 재가안거 55일차

좌선 중에 숫자를 세어 보았더니, 재가안거 55일차 빠다나경에 “비빠락깜마 지비땅 요가케맛사 빳띠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선정을 닦아서 멍에로부터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는 뜻이다. 부처님 6년 고행을 끝내고 네란자라 강가에서 용맹정진한 것을 말한다. 이에 훨씬 못미치지만 좌선을 하다 보면 때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재가안거 55일째이다. 오늘 컨디션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약간 한기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 되지 않는다. 어제 저녁 금요니까야모임 갔었을 때 약간 힘들었다. 안양에서 고양까지 승용차로 두 시간 가까이 달려 간 것이 피곤한 것이다. 간신히 두 시간 앉아 있다 온 셈이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요즘 의무적으로 하는 것은 좌선이다. 매일 한시간 좌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

수행기 2023.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