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죽어도 좋다, 재가안거 51일차 피곤한 자에게 길은 멀다고 했다. 좌선하는 자에게 한시간은 아득하다. 피곤에 지친 나그네는 얼마를 더 가야 할 지 모른다.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자는 언제 알람이 울릴지 알 수 없다. 오늘 좌선이 그랬다. 재가안거 51일째이다. 오늘 좌선은 망상으로 보냈다. 도대체 집중이 되지 않는다. 호흡을 볼 수 없다. 배의 부품과 꺼짐을 보고자 했으나 이내 망상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만다.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약인 것 같다. 어제 저녁에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먹은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자정이 되기 전에 반개를 먹었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깬 상태로 있었다. 새벽에 다시 반개를 먹었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자는 둥 마는 둥 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