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 57

더 달릴 수도 있었으나, 재가안거 32일차

더 달릴 수도 있었으나, 재가안거 32일차 오늘 1시간 23분 달렸다. 더 달릴 수도 있었으나 그만 두었다. 내일도 있고 모래도 있다. 이번 안거 끝날 때까지 앞으로 두 달 더 달려야 한다. 재가안거 32일째이다. 어제 한국불교의 안거가 끝났다. 음력으로 7월 보름에 하안거가 끝난 것이다. 또한 이날은 백중이기도 하다. 절에서는 이날 천도재를 하는 등 재를 지내기도 하는 날이다. 테라와다불교의 안거는 동아시아불교의 안거와 다르다. 고대인도의 전통을 따른다. 부처님 당시의 제도를 따르고자 한다. 테라와다불교에서의 안거는 우기에 시행된다. 테라와다 안거는 음력으로 6월 보름에 시작된다. 음력으로 6월은 부처님당시 우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이후 세 달 안거가 있는데 이는 우기가 세 달인 것과 같다. 인도의 날..

수행기 2023.08.31

102 정의평화불교연대 III 2020-2023, 정평불 북콘서트를 하고자

102 정의평화불교연대 III 2020-2023, 정평불 북콘서트를 하고자 “저에게는 귀한 선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오늘 점심 때 도반에게서 전화 받은 것이다. 북콘서트한 책을 택배로 보냈는데 받아 보고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처음으로 북콘서트라는 것을 해 보았다. 능인선원37기에 대한 책을 만들었는데 이에 대한 북콘서트를 한 것이다. 책만들기 백권기념도 겸한 것이다. 백권당이라는 당호를 걸어 놓고 처음으로 북콘서트를 한 것이다. 북콘서트는 아무나 해도 되는 것일까? 북콘서트는 유명작가나 명망가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런 틀을 깨고자 했다. 누구나 책을 내면 북콘서트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설령 복사집에서 인쇄-제본한 소량의 책이라도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책만들기 2023.08.30

오늘도 통증과 맞짱 떴는데, 재가안거 31일차

오늘도 통증과 맞짱 떴는데, 재가안거 31일차 통증이 쓰나미처럼 밀려 온다. 1파가 오고 나면 2파가 밀려 온다. 통증의 쓰나미가 끊임없이 밀려 온다. 다리는 마비된 듯 하다. 허벅지의 근육이 딴딴해져서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그럼에도 항복하지 않았다. 재가안거 31일째이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이 크다. 요즘 열대야는 없다. 잘 때 선선해서 계절이 바뀐 듯 하다. 그럼에도 잠에서 일찍 깬다. 새벽 4시 반에 깼을 때 더 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 조금 더 자면 컨디션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비몽사몽간의 잠은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차라리 깨어 있는 것이 낫다. 새벽에 집에서 출발했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섰을 때가 5시 58분이었다. 새벽과 아침의 경계는 6시로 ..

수행기 2023.08.30

통증따로 마음따로, 재가안거 30일차

통증따로 마음따로, 재가안거 30일차 이제 통증에서 자유로운 진 것 같다. 오늘 확실히 느꼈다. 허벅지 통증이 극에 달했지만 남의 것 보듯이 지켜 본 것이다. 이런 때는 없었다. 재가안거 30일차이다. 줄기차게 달려 왔다. 처음 시작했을 때 이렇게 오래 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삼분의 일 달려 왔다. 앞으로 두 달 더 달려야 한다. 나이가 한살한살 먹어 갈수록 초조 했다. 하는 일 없이 나이만 먹다 보면 인생이 허무 할 것 같았다. 언젠가부터 “수행을 해야 하는데.”라며 생각해 왔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가 쉽지 않았다. 불교에 입문했을 때도 초조 했었다. 삼십대 후반이 되었을 때 불교를 배워 보고 싶었다. 그것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개인적인..

수행기 2023.08.29

돌부처가 되었는데, 재가안거 29일차

돌부처가 되었는데, 재가안거 29일차 “삐리릭~, 삐리릭~”연속해서 알람소리가 울린다. 이를 요즘 속된 말로 “쌩까기로”했다. 신호음을 무시하고 계속 가기로 한 것이다. 재가안거 29일째이다. 오늘 월요일 아침은 비가 내렸다. 평소에는 걸어서 일터에 가지만 비가 심해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도착하자 마자 오늘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은 한시간 좌선하는 것이다. 요즘 일상은 한시간 좌선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좌선에 방해되는 행위는 일체 하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뉴스나 유튜브, 에스엔에스를 열어 보는 언어적 행위에 대한 것도 일체 하지 않는다. 좌선에 식사도 중요한 요소이다. 너무 많이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오늘 아침은 삶은 계란 두 개, 밤호박 사분의..

수행기 2023.08.28

통증은 파도처럼 밀려와 부서지고, 재가안거 28일차

통증은 파도처럼 밀려와 부서지고, 재가안거 28일차 매일 이른 오전에 좌선을 한다. 일터에 아침 일찍 나와서 앉아 있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차질이 생겼다. 오전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오전 일찍 관곡지에 다녀 오고자 했다. 해마다 매년 7월말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시흥 관곡지로 간다. 그곳에 연꽃테마파크가 있다. 올해에는 좌선 한다고 하여 가지 못했다. 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다녀 오고자 했다. 재가안거 28일째이다. 안거를 하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앞으로 안거는 두 달 더 남았다. 이런 추세라면 완주할 것 같다. 매일 한시간 앉아 있는 것이 목표이다. 좌선의 성과와는 무관한 것이다. 한시간 앉아 있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앉아 있어 버릇..

수행기 2023.08.27

능인선원 37기 ‘우정19년’ 북콘서트

능인선원 37기 ‘우정19년’ 북콘서트 꽃 향내가 확 풍긴다. 밀폐된 공간에서 향긋한 향기가 일시적으로 물씬 풍긴다. 그리고 이내 사라진다. 도반들이 사온 것이다. 19년된 도반들이 축하해주기 위해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 왔다. 오늘은 북콘서트날이다. 백권을 기념하여 북콘서트를 열겠다고 두 달 전부터 알렸다. 마침내 오늘이 그날이다. 능인불교교양대학 37기 도반들이 안양 사무실에 왔다. 그 동안 쓴 글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백 번째 책은 ‘능인금강 37법회’라는 제목의 책이다. 2004년 인연 맺은 동기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9년동안 갖가지 행사를 기록해 두었는데 한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에 북콘서트를 하게 되었다. 19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다. 사회생활 하면서..

능인작은법회 2023.08.26

혼침으로 보낸 한시간, 재가안거 27일차

혼침으로 보낸 한시간, 재가안거 27일차 오늘 좌선의 결과는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을 때 좌선은 실패하기 쉽다. 혼침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오늘 좌선이 그랬다. 운전 중에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다. 고속도로 운전 중에 졸음이 쏟아지면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다. 껌을 씹는 다거나, 창을 열어 놓는다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갖가지 방법을 써 보아도 졸음 앞에 장사가 없다. 이런 경우 졸음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여야 한다. 좌선 중에 졸음이 쏟아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운전 중에 졸음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좌선 중에 졸음은 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좌선 중에 졸면 아무런 수행의 효과가 없다. 졸음과의 싸움만 할 뿐이다. 앙굿따라니까야 일곱 번째 법수에‘졸고 있음 경’(A7.61)..

수행기 2023.08.26

갑자기 머리가 환해졌는데, 재가안거 26일차

갑자기 머리가 환해졌는데, 재가안거 26일차 갑자기 머리가 환해졌다.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마치 세렝케티 평원에서 치타가 폭발적 스피드로 낚아챈 먹이를 놓치지 않듯이, 환힌 빛을 붙잡고 싶었다. 감은 눈에 갑자기 환해 졌을 때 약간 흥분했다. “혹시 나에게도 니밋따가 뜬 것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말한다. 감은 눈에 마치 전등을 켠 것처럼 밝아졌을 때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 배의 부품과 꺼짐을 계속 새기면서 눈으로는 환함을 지각하는 것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26일차이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터에 일찍 나왔다. 도착하니 7시 이전이었다. 7시에 아침식사를 했다. 준비 해 온 계란 찐 것 두 개와 토스트 두 쪽이다. 치즈 한 장도 곁들였다. 좌선은 7시 반부터 하기로 했다. 좌선 전에 행선을 했..

수행기 2023.08.25

자아를 죽여버리려면, 재가안거 25일차

자아를 죽여버리려면, 재가안거 25일차 오늘 좌선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막판에 배의 부품과 꺼짐을 분명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통증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다. 좌선시간을 한시간으로 바꾸었다. 한시간이 너무 길고 지루하여 30분씩 두 번으로 바꾸어서 이틀간 시행해 봤었다. 그러나 반시간은 너무 짧았다. 집중하려 하면 알람이 울리는 것이었다. 이에 오늘은 다시 한시간으로 복귀했다. 어제 글에서 좌선에 대하여 폄하하는 글을 올렸다. 경 외우기에 비한다면 좌선은 거지먹기 또는 날로먹기와 같다고 했다. 그러나 한시간 좌선을 해보니 경솔한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시간은 몰라도 한시간 앉아 있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이다. 하루일과 중에서 오전은 수행으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이 되어서 ..

수행기 202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