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 저와 같던 때가 또 그 사람을 봤다. 이번에는 웃통 벗은 모습이다. 날씨가 더워서일 것이다. 그 사람은 비산사거리를 가로 질러 간다. 무단횡단한 것이다. 운전 중에 보았다. 더벅머리에 천막배낭을 메고 다니는 사람, 그 사람은 누구인가? 아직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 사람은 10년전부터 거리에서 포착되었다. 안양예술공원에서, 학의천 학운공원에서, 안양아트센터 앞에서 보았다. 수없이 목격 되었다. 가장 최근에는 이마트 비산점 앞에서 보았다. 몇주전 비산사거리 그 사람을 봤다.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에 서 있었다. 그때 그 사람이 다가 왔다. 저쪽으로 건너기 위해 온 것이다. 그 사람을 피했다. 얼굴을 돌려서 못본체한 것이다. 지금도 후회 한다. 그때 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