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 57

금요니까야모임 14번째 학기 개학을 맞이하여

금요니까야모임 14번째 학기 개학을 맞이하여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다. 그것은 나의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다. 관심이나 애정이 없으면 지나칠 것이다.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알려 주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긴 글을 정신 없이 쓰다 보면 오자나 탈자는 물론이고 반대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 누군가 지적해 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를 일독했다. 머리맡에 놓고서 조금씩 읽었다. 맛지마니까야는 6개월에 걸쳐서 읽었고, 디가니까야는 8개월에 걸쳐서 읽었다. 경전을 읽는 과정에서 오류로 의심되는 것을 발견했다. 오자와 탈자, 그리고 표현이 어색한 것 등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있으면 표시해 놓..

고명탑을 쌓아 놓은 것처럼, 차제매식 52 - 메밀코다리비빔막국수

고명탑을 쌓아 놓은 것처럼, 차제매식 52 - 메밀코다리비빔막국수 오늘도 밥상을 접한다. 오늘 점심도 먹어야 한다. 먹어야 산다. 살기 위해서 먹는다. 먹기 위해서 살지는 않는다. 오늘 점심은 밖에서 먹기로 했다. 요즘 일감이 뚝 떨어져서 외식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차제매식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가보지 않은 식당에 가서 한끼 먹어 주고자 하는 것이다. 점심을 간단히 때울 수도 있다. 가장 만만한 것은 햄버거이다. 롯데리아 점심특가 데리버거 세트는 4,900원으로 충분하다. 호남부페식당에 가면 6천원에 먹을 수 있다. 이것이 최저로 먹을 수 있는 한계이다. 요즘 점심값은 8천원 생각해야 한다. 짜장면도 8천원은 되어야 먹을만하다. 짬뽕도 8천원이다. 냉면이 8천원인 경우도 있지만 9천원짜리가 많..

음식절제 2023.08.23

좌선이 힘들다고 하지만, 재가안거 24일차

좌선이 힘들다고 하지만, 재가안거 24일차 좀처럼 수행의 진척이 없다. 어제와 특별히 나아진 것이 없다.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다. 해태와 혼침으로 보낸 두 번의 좌선이 되었다. 재가안거 24일차이다. 매일 새벽 일어날 때 오늘 아침 좌선을 염두에 둔다. 모든 포커스는 좌선에 있다. 아침에 샤워를 하는 것도, 아침에 뉴스나 인터넷을 보지 않는 것도, 아침에 적당이 먹는 것도 좌선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수행은 대단한 결심을 필요로 한다. 엄청난 결심을 하지 않으면 앉아 있을 수 없다. 한시간 앉아 있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결심이 없다면 5분 앉아 있기도 힘들 것이다. 좌선이 힘들다 하지만 외우기보다 더 힘들까?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아마 경 외우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외우기에 비하면 글쓰기는..

수행기 2023.08.23

파나두라 광장에서,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40

파나두라 광장에서,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40 스리랑카에서 시점은 2022년 12월 17일 이른 오후이다. 순례자들이 탄 자동차는 갈레를 벗어나서 콜롬보로 향했다. 도중에 들러야 할 데가 있다. 파나두라 논쟁 (Panadura Debate)이 열렸던 장소에 가보기로 했다. 갈레에서 파나두라 가는 길은 해안도로의 연속이다. 스리랑카 서남해안이다. 기후가 온화하고 풍광이 좋아서인지 서양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혜월스님에 따르면 한달살이나 두달살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관광객과 현지인의 차이는 극명하다. 서양사람들은 거의 벗은 몸으로 다닌다. 남녀가 탄 오토바이가 지나 간다. 남자는 웃통을 벗은 상태이다. 유럽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치안상태가 좋은 것도 이곳에 머무는 이유가 된 것 같다. 현지인들 시장..

이론만 아는 수행거지가 되지 않기 위하여, 재가안거 23일차

이론만 아는 수행거지가 되지 않기 위하여, 재가안거 23일차 이론만 하는 수행거지, 이 말이 비수처럼 마음에 꼽힌다. 수행거지라는 말에 마음이 걸린다.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내가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나는 예전에 수행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본래 이쪽 계통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 길로 들어 오게 되었다. 직장생활하다 퇴출되어서 더 이상 직장을 잡지 못했을 때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무한정 남았다.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을 때 시간부자가 되었다.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무것이나 한편 글을 쓰면 시간이 잘 갔다. 2006년부터 글을 썼으니 이런 세월 산 것이 17년되었다. 주로 불교에 대한 글을 썼다. 그래서 스스로 ..

수행기 2023.08.22

백권당(百卷堂) 현판을 달고

백권당(百卷堂) 현판을 달고 나도 집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름하여 백권당(百卷堂)이다. 왜 백권당인가? 책이 백권 있는 집이기 때문에 백권당이다. 오늘 백권당 현판이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이다. 현판 전문제작업소에 맡긴 것이다. 그런데 한번 잘못 제작 되었다. 일주일 전에 만든 것을 받아 보니 한자어 백(百)이 잘못 기입된 것이다. 날 일자 가운데 한 획을 빼먹은 채로 왔다. 품질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담당에게 전화해야 할 것이다. 한 획을 칠하지 않았기 때문에 칠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담당은 다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품질사고가 났을 때 대응이 빨라야 한다. 명백히 잘못된 것은 사과를 하고 다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설령 고쳐서 쓸만한 것이라도 고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불쾌..

진흙속의연꽃 2023.08.21

귀를 틀어 막고자 했으나, 재가안거 22일차

귀를 틀어 막고자 했으나, 재가안거 22일차 재가안거 22일째이다. 마음이 청정한 상태에서 이 글을 쓴다. 좌선이 끝나자마자 쓰는 글이기 때문에 정신은 다른 것에 오염되지 않았다. 커피 한잔을 마신다. 오랜만에 절구커피를 만들어 보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 있는 커피이다. 손수 절구질 하여 만든 커피이다. 커피를 음미하면서 자판을 두드린다. 오늘은 8월 21일 월요일이다. 일주일이 시작 되는 아침이다. 9시가 되면 업체 담담들은 출근할 것이다. 아직 메일을 열어 보지 않았다. 이 후기를 쓰고 난 다음 열어 보아도 늦지 않다. 명상을 하려면 주변정리가 되어야 한다. 명상에 방해 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당연히 TV도 보지 말고 인터넷 뉴스도 보지 말아야 한다. 유튜브도 보지 말아야 하고 페이스북과 ..

수행기 2023.08.21

(열반의 증득)

열반의 증득 1. 열반 대상으로 넘어가는 모습 이렇게 향상되었다가 퇴보하였다가 하는 위빳사나 지혜는 바다를 건 너가는 배에서 날려 보낸 새와 같다. 옛날에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은 해변이나 섬 등을 잘 가늠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같이 태우고 간 까마귀 를 날려 보내 조사하게 하였다. 그 새는 배에서 날아올라 사방으로 육지 를 찾다가 육지를 찾지 못하면 다시 배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열반을 직접 실현하여 도의 지혜가 생겨날 수 있을 정도로 지혜의 힘 이 아직 구족되지 않아 다시 수행이 성글어지는 것은 육지를 발견하지 못한 새가 배로 다시 돌아와 쉬는 것과 같다. 새는 육지를 보는 즉시 배 쪽으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육지 쪽으로 만 단번에 날아간다. 그와 마찬가지로 새겨 아는 것 = 위빳사나 지혜도 다..

카테고리 없음 2023.08.21

내가 성큼성큼 올라간 것은, 23년 8월 청계산 정진산행

내가 성큼성큼 올라간 것은, 23년 8월 청계산 정진산행 "어떻게 빨리 올라 갔나요?" 산행 중에 도반이 물어 봤다. 이에 "호흡관찰하듯이 올라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늘 8월 20일 정진산행을 했다. 장소는 청계산이다. 신분당선 청계산 입구역에서 모여 올라갔다. 오늘 산행에서는 네 명 참여했다. 김광수, 임정미, 권정화 선생이 참여했다.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 각자 일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날씨가 더운 것도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오늘 컨디션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어제 2박3일 일정으로 자연휴양림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일요일이기도 해서 쉬고 싶었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한달에 한번 있는 산행모임은 참여하고자 한다. 건강에도 좋고 친목에도 좋다. 무엇보..

절에서 명상하니 저절로, 재가안거 20일차

절에서 명상하니 저절로, 재가안거 20일차 절에 가면 저절로 되는 것 같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아침좌선이 대체로 잘 되었다. 막판에 눈 앞이 훤해졌기 때문이다. 테라와다 재가안거 20일째이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등명낙가사에서 명상했다. 약사전에서 한 것이다. 어제 대웅전에서 30분 앉아 있었다. 시계 초침소리때문에 집중이 어려웠다. 오늘은 시계가 있는 법당을 피하고자 했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약사전이다. 임해자연휴양림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 2박 3일 일정이다. 연박이다. 매일 옮기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하루밤 머물고 떠난다면 낮 12시까지는 비워주어야 한다. 청소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후 3시에 새로운 손님을 받는다. 그러나 연박하면 비워줄 염려는 없다. 여행지에서도 안거는 계속되어야 한다..

수행기 202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