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남들에게는 무의미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재가안거 33일차 평좌한 다리를 풀었다. 그리고 거뜬히 일어섰다. 무려 1시간 35분 앉아 있었다. 그러나 다리저림은 없었다. 다리통증도 없었다. 전에 없는 일이다. 좌선을 하다 보니 이런 날도 있는 것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33일째이다. 계절이 바뀌었다. 오늘은 9월 1일이다. 더구나 날씨는 21도에 불과하다.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다. 오늘 좌선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처음부터 세게 밀어 부쳐 보고자 했다. 앉자 마자 호흡을 보고자 한 것이다. 여기서 호흡을 본다는 것이 호흡이 몸 앞에서 현전(現前)하는 것을 말한다. 대념처경에 있는 빠리무카사띠(parimukhasati)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