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수행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 재가안거 77일차 좌선 중에 다른 생각을 했다. 이는 망상과는 다르다. 명상하면서 일을 생각한 것이다.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하여 계획을 세웠다. 수행과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재가안거 77일째이다. 자리에 앉아 있어 보지만 마음은 다른 데에 가 있다. 일에 가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명상보다 일이 우선이다. 모처럼 일감을 하나 맡았다. 계속 놀다가 갑자기 일감이 들어 왔을 때 일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다. 고객은 늘 급하기 때문이다. 오늘 일감을 주고서 내일 결과를 내놓으라는 식이다. 오늘도 그랬다. 주말작업한 것이 오늘 오전에 끝났다. 지금은 재가안거기간이라서 오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한시간 좌선을 해야 한다. 그리고 후기를 써야 한다. 그러나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