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 한시간에 후기는 두 세시간, 재가안거 84일차 한번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아야 한다. 권투선수는 승기를 잡았을 때는 상대를 마구 몰아 부친다. 세렝게티 평원에서 먹이를 포착한 치타는 폭발적 스피드로 질주한다. 명상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좌선을 하다 보면 늘 같은 상태가 아니다. 하루도 이전과 같은 상태가 없다. 고요나 평온함도 매일 같은 것은 아니다. 시시각각 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 “딸깍”하며 문을 열듯이 전환하는 포인트가 있다. 이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오늘은 재가안거 84일째이다. 안거 해제일이 점차 다가온다. 반달은 점차 살이 붙는 것 같다. 앞으로5일만 지나면 해제날이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가? 이번 재가안거에서 큰 성과를 바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