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4 3

멈출 수 없는 삶의 흔적 남기기

멈출 수 없는 삶의 흔적 남기기 나는 왜 자꾸 삶의 흔적을 남기려 할까?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수는 없는 것일까? 자꾸 흔적을 남겨서 어쩌겠다는 건가? 이번에도 삶의 흔적을 남겼다. 제일복사에 의뢰하여 책 세 종류를 각각 두 권씩 총 여섯 권을 만들었다. 이번에 만든 책은 2012년 담마에 대해서 쓴 글이다. 아비담마와 청정도론, 그리고 니까야를 참고하여 쓴 것이다. 불교 교리와 교학에 대한 것이다. 책 제목을 차례로 ‘32 담마의 거울 2012 I’, ‘33 담마의 거울 2012 II’, ‘34 담마의 거울 2012 III’으로 붙였다. 책장에 총 34권의 책이 꼽혀 있다. 이렇게 많은 책을 만들어 낼 줄 몰랐다. 2018년 12월 니까야강독모임 글모음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을 만든 것이..

책만들기 2021.10.04

나는 안양 덕천마을 역사를 알고보는 자

나는 안양 덕천마을 역사를 알고보는 자 이른 아침 일터에 와 있다. 오늘은 천천히 걸어서 왔다. 학의천을 건너고 철길굴다리를 지나야 한다. 도중에 메가트리아라는 커다란 아파트단지가 있다. 무려 5천세대 가까이 되는 대단지이다. 아파를 가로질러 갈 것인가 우회해서 갈 것인가? 이전 같았으면 우회해서 갔을 것이다. 요즘 가로질러 간다.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마치 남의 집 마당에 들어 가는 것처럼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제 자연스럽다. 아파트단지의 역사를 알고 있다. 2007년 이래 늘 지나다니는 길에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유령도시가 된 것을 보고 놀랐다. 늘 지나다니는 길에 본 것이었지만 어느 한날에 도시가 텅 비어 버린 것을 발견한 것이다. 블로그 기록을 찾아보니 2013년의 ..

진흙속의연꽃 2021.10.04

지금 이순간 저 세상으로 간다면

지금 이순간 저 세상으로 간다면 새벽이다. 눈을 뜨니 3시 반이다. 잠을 청할 수 있다. 그러나 사나운 꿈만 꿀뿐이다. 차라리 앉아 있는 것이 낫다. 앉아서 무엇을 해야 할까? 멍하니 있다 보면 시간만 지나 간다. 뭐라도 하나 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게송을 암송하는 것이다. 최근 외웠던 법구경 마음의 품 열한 게송을 빠알리어로 암송했다. 경전을 보지 않고 머리에서 꺼냈을 때 내것이 된 것 같다. 차를 마신다. 보이차를 마시니 속이 짜르르하다. 목구멍에서 부터 부글부글한다. 보이차를 마셨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치 수채구멍에서 찌꺼기가 내려 가는 듯한 소리가 난다. 이런 맛에 보이차를 마시는지 모른다. 새벽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애써 해보려 하기 보다는 고요함을 즐긴다. 아침 6시까지는 내 ..

진흙속의연꽃 202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