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은, 고독을 즐기는 삶을 사람 사는 곳에 시장이 있다. 시장 있는 곳에 사람이 있다.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람 사는 곳에 두 개의 시장이 있다. 시장이라 불리는 곳과 마트라고 불리는 곳이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가 대표적이다. 어제 중앙시장에 갔었다.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다. 설명절이 모레인 것이다. 상품은 넘쳐난다. 상인들은 오랜만에 대목을 맞았다. 오미콘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무풍지대인 것 같다. 어느 게이트에서도 첵크하지 않는다. 재래시장은 본래 코로나 무풍지대였다. 재작년 초 코로나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도 상인들은 초연했다.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터진 공간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인들에게는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생계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