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악설(性惡說)을 믿는 것은 가만 있기가 힘들다. 마음은 늘 대상을 지향하기 때문에 어디에든지 가 있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마음에 대하여 "원하는 곳에는 어디든 내려앉는 제어하기 어렵고 경망한 마음"(Dhp.35)이라고 했다. 마음은 경망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마음이 불선한 것임을 말한다. 그래서 마음은 제어의 대상이다. 어떤 깨끗한 마음이 있어서 더러워진 마음을 닦는 다기 보다는 제어하고 다스려야 할 대상이다. "원하는 곳에는 어디든 내려앉는 제어하기 어렵고 경망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훌륭하니 마음이 다스려지면, 안락을 가져온다. (Dhp.35) 마음은 대상을 지향한다. 대상은 형상이 될 수도 있고 소리가 될 수도 있다. 가만 있으면 정신(mano)에 지향된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