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잘라도 싹이 난다 "놀면 뭐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 있을 때 하는 말이다. 노느니 쑥을 뜯었다. 염불사 한켠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쑥은 이맘때 나오는 것이다.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 해가 넘어 가려 할 때 쑥을 뜯었다. 쑥은 제철 음식이다. 이때가 지나면 먹을 수 없는 것이다. 제철에 나는 것은 모두 약이라고 했다. 약으로서 쑥을 뜯었다. 먹을 만큼만 뜯었다. 된장국 끓여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쑥 특유의 향내가 날 것이다. 제철에 나는 것이 쑥만 있을까? 언젠가 TV에서 잡초를 음식으로 먹는 사람을 보았다. 봄에 나는 갖가지 잡초를 채집하여 나물처럼 무쳐 먹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부처님 주치의 지바까가 "약이 되지 않는 푸성귀는 없다."라는 말이 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