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0 14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귀국해서 짐을 정리하고 난 다음 일터로 갔다. 칠일간의 공백이 있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날씨가 춥다. 어제까지만 해도 따뜻한 나라에서 반팔을 입고 있었다. 불과 하루만에 딴나라에 온 것 같다. 그러나 내나라이다. 환지본처한 것이다. 모든 것이 그대로이다. 일주일 공백으로 변한 것은 별로 없다. 그러나 생명 있는 것들은 변한다. 알라카시아에 새 잎이 하나 났다. 알라카시아는 본래 잎이 몇 개 되지 않는다. 불쑥 튀어 나온 새 잎을 보자 옥동자가 탄생한 것 같다. 행운목꽃은 어떻게 되었을까? 떠나기 전에 꽃대가 나왔기 때문에 절정을 맞이하여 시들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꽃대가 나올 만큼 나와서 이제 절정을 맞이 하고 있다. 품질문제가 ..

진흙속의연꽃 2022.12.20

이번 여정에서 내가 얻은 것은?

이번 여정에서 내가 얻은 것은? 이제 한시간 반 남았다고 한다. 곧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이라는 멘트가 있었다. "아, 이제 다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기내에 활력이 돌았다. 창밖에는 해가 떠서 눈부실 정도였다. 나그네는 믿는 것이 있다. 돌아갈 집이 있기에 안심하고 여행하는 것이다. 비좁고 누추한 곳이지만 따뜻한 목욕물이 나오는 곳이다. 반겨줄 사람이 있으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밧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우 5% 남았다. 남는 시간에 어떻게 해야 할까? 필사적으로 써야 한다. 써서 기록을 남겨야 한다. 나는 이렇게 살다 갔노라고. 밧데리는 가만 두어도 닳는다. 이왕 닳을 것이라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공항에는 점차 다가가지만 밧데리 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 ..

진흙속의연꽃 2022.12.20

에메랄드 사원에서 사마타 불공을

에메랄드 사원에서 사마타 불공을 에메랄드 사원 법당에 앉았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앉아 있다. 절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가만 앉아 있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 법당에 앉아 있으면 걱정이 없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눈으로는 불상을 보고 귀로는 스님들의 독경 소리를 듣는다. 오감중에서 눈과 귀만 청정하게 해도 근심과 걱정이 있을 수 없다.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마쳤다. 그러나 직항이 없어서 태국에서 갈아타고 가야 한다. 오늘 아침 8시에 도착했다. 무려 17시간이 남았다. 그것도 낮시간이다.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할까? 방콕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태국은 불교나라이기 때문에 사원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관광이 아닌 순례를 하기로 했다. 방콕에는 김형근..

진흙속의연꽃 2022.12.20

켈라니안 사원에서 본 보리수 신앙

켈라니안 사원에서 본 보리수 신앙 스리랑카 성지순례 마지막날이다. 오늘 첫번째 일정은 켈라니안 사원이다. 콜롬보에서 가장 큰 사원이라고 한다. 도착해서 보니 그 크기를 알수 있다. 사원에 들어 갈 때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 맨발이 기본이다. 성소에서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양말도 벗어야 한다. 흙길을 맨발로 걸어 간다. 사원에 갈 때는 꽃을 준비해야 한다. 꽃공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사원 앞에는 꽃가게가 줄지어 있다. 주로 연꽃이다. 다섯 송이에 200루피가량이다. 우리 돈으로 500-600원 정도이다. 사원에 올라 갔다. 먼저 거대한 불탑이 위용을 자랑한다. 스리랑카에서만 볼 수 있는 양식이다. 산치대탑 모습이다. 스리랑카 불교는 서북인도 전통을 이어 받았다고 한다. 산치대탑이 있는 웃자..

진흙속의연꽃 2022.12.20

파나두라 광장에 서서

파나두라 광장에 서서 갈레에서 파나두라 가는 길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갔다. 스리랑카 서남해안이다. 기후가 온화하고 풍광이 좋아서인지 서양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혜월스님에 따르면 한달살이, 두달살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관광객과 현지인의 차이는 극명하다. 서양사람들은 거의 벗은 몸으로 다닌다. 남녀가 탄 오토바이가 지나 간다. 남자는 웃통을 벗은 상태이다. 유럽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치안상태가 좋은 것도 이곳에 머무는 이유가 된 것 같다. 현지인들 시장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옛날 시골 오일장터와 유사하다. 어느 나라이든지 장이 서는 곳은 활기가 넘친다. 파나두라는 콜롬보 남단에 있다. 이곳은 파나두라 논쟁으로 유명하다. 1873년 불교와 기독교의 사상논쟁이 있었다. 이 대론에서 불..

진흙속의연꽃 2022.12.20

갈와루고다 사원에서 본 사리함

갈와루고다 사원에서 본 사리함 오늘 스리랑카 순례 마지막날이다. 오늘 저녁 늦게 비행기를 타야 한다. 오늘 낮에는 콜롬보 시내 사원에 가기로 했다. 캘러니언 사원과 강가라마 사원을 간다. 호텔 로비에 앉아 있다. 아침은 8시부터 시작이다. 30분이면 글 하나 나올 것 같다. 여기는 콜롬보 시내에 있는 호텔유로란카(Hotel Euroranka)이다. 바로 해변 도로에 있어서 바다의 파도를 볼 수 있다. 어제 호텔에서 파티가 있었나 보다. 새벽 3시까지 음악이 들렸다. 피곤해서 저녁 늦게 잠들었는데 소음에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반이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음악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글 쓰는 것이 좋다. 새벽 2시부터 쓰기 시작했다. 어제 비자야난다 사원 방문..

진흙속의연꽃 2022.12.20

올코트 대령의 수계현장 비자야난다에서

올코트 대령의 수계현장 비자야난다에서 참으로 마음이 뿌듯했다. 그리고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했다. 그것은 남들이 하지 않는, 하지 못하는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올코트 대령이 오계를 받은 사원을 방문한 것이다. 여기서 대령은 마지막 직함을 의미한다. 민간인으로 온 것이다. 스리랑카 성지순례팀은 갈레포트를 보고 난 후에 다음 행선지로 떠났다. 올코트 대령 수계지를 방문하고자 한 것이다. 스리랑카 불교의 부흥과 관련된 올코트 대령의 행적을 찾기 위한 것이다. 어쩌면 이번 스리랑카 순례에서 가장 하일라이트일지 모른다. 갈레 시내로 들어갔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로터리 중앙에 동상이 하나 있었다. 그 동상이 올코트 것인줄 알았다. 더구나 동상이 있는 곳에는 불탑이 있는 사원이 있었다. 이곳이 올코트가 오계 받은 ..

진흙속의연꽃 2022.12.20

갈레포트에서 본 식민지 유산

갈레포트에서 본 식민지 유산 갈레(Galle), 해상 교통의 요충지이다. 갈레를 점령하면 인도양의 지배자가 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일까 대항해시대 이후에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다. 갈레는 스리랑카 남단에 있다. 거의 최남단에 있어서 인도양의 중앙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이 땅은 주인이 자주 바뀌었다. 처음에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들어 왔다. 그 다음에는 네덜란드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국 사람들이 왔다. 무려 500년가량 이민족의 지배를 받았다. 그 역사적 현장이 갈레포트이다. 갈레포트는 성곽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출지형으로 되어 있어서 출입성문만 막으면 난공불락의 요새가 된다. 갈레포트의 상징은 커다란 시계탑과 등대일 것이다. 그 옛날 식민지배 시절 시계탑과 등대는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해..

진흙속의연꽃 2022.12.20

스리랑카가 친숙한 것은

스리랑카가 친숙한 것은 갈레에 도착했다. 콜롬보 가는 고속도로가 있지만 일부러 구도로로 달렸다. 해안도로이기 때문이다. 어느 해안을 가니 어시장도 있었다. 나무 하나에 의지하여 고기를 잡기도 한다. TV에서 보던 것이다. 이른 아침이라 나무만 보았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지 않았다. 가던 길에 차를 멈추었다. 불과 2평도 안되는 작은 가게 식당에 들어 갔다. 아침 대용으로 뿔빨라를 마시기 위해서이다. 혜월스님에 따르면 뿔빨라는 일종의 쌀죽이다. 쌀에 뿔빨라는 허브나무를 갈아 넣은 것이다. 큰 유리잔으로 가득 주었다. 해안도로는 관광지나 다름 없다. 여기저기서 서양사람들을 본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도 있고 윈드서핑 보드를 들고 가는 젊은 여자도 있다. 사하나(sahana) 비치에서 차를 멈추었다. 혜월..

진흙속의연꽃 2022.12.20

선라이즈드림에서 아침을

선라이즈드림에서 아침을 선라이즈드림에서 아침을 맞았다. 스리랑카 남부 해안의 이릿사 시에 있다. 혜월스님에 따르면, 유럽사람들이 한달살이 하는 곳이라고 한다. 마치 한국의 제주도와 같고 태국의 치앙마이와 같다. 마치 가정집 같다. 2층에 방이 6개 있다. 게스트하우스 개념이다. 그러나 내부를 보면 호텔 방같다. 그러나 호텔과 비교할 바는 못된다. TV도 없다. 에어컨은 있으나 리모콘이 없다. 그대신 천정에 큰 팬이 있다. 무엇보다 뜨거운 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오늘 일정은 갈레에 가는 것이다. 젊은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 건물이 많아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갈레에 가는 목적이 있다. 올코트 대령의 흔적을 보기 위함이다. 미..

진흙속의연꽃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