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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다방에서 만난 사람

촛불다방에서 만난 사람 간발의 차이로 전철을 놓쳤다. 계단을 급히 내려갔으나 문이 닫혔다. "5초만 빨랐더라면"이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너무 컸다. 다음 전철까지 무려 30분 기다려야 했다. 명학역에서 4시 50분에 탔다. 시청역에서 내리니 5시 30분이었다. 7번 출구를 향해 갔다. 출구를 나오자 여자 행사진행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촛불대행진 시작한지 1시간 후에 현장에 도착했다.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청에서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태평로의 반은 사람들로 꽉찼다. 무대는 남대문 방향에 있었다. 대형 스크린은 세 개 준비되었다. 연사들은 사자후를 토했다. 오늘 가보야 할 곳이 있다. 촛불다방이다. 촛불다방에서 곽영관 선생을 만나기로 했다. 페이스북에서 약속한 것이다. 촛불다방은 어디에 있을..

불가근불가원 2023.01.15

나도 토굴 하나 있었으면

나도 토굴 하나 있었으면 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이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차갑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여 있고 춥다. 사람은 날씨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구루미 선데이, 우울한 일요일이 된 것 같다. 일요일 아침이라 해서 가만 있을 수 없다. 집을 벗어나야 한다.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일인사업자에게 주말은 없다. 월화수목금금금이다. 일터에 왔다. 일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일요일에도 나오는 것은 편하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공간이다. 이런 자유를 맛 본지 16년 되었다. 2007년 12월 입주이래 지금까지 내리 한 장소에만 있다. 몸이 찌뿌둥하다. 마음은 들떠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당연히 수행도 되지 않는..

진흙속의연꽃 2023.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