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시민군 김상집 선생의 ‘한없이 또렷한 기억전’을 보고 최후의 파르티잔이라는 말이 있다. 작가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에 나오는 단락 명칭이다.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죽거나 붙잡힌 자들의 이야기는 이후 다큐나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었다. 이태의 남부군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이태의 남부군을 읽은 것은 80년대 후반인 것 같다. 그때 당시 처음 출간되었을 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에 나오는 최후의 파르티잔은 이태의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최후의 파르티잔은 이념 투쟁의 허무함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인 자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십대 때 읽은 이태의 남부군은 계속 가슴에 남았다. 어쩌면 이 시대는 최후의 파르티잔을 요구하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