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 발판이라도, 재가안거 74일차 좌선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스마트폰이 진동한 것이다.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받으면 집중이 깨져 버린다. 말을 하는 순간 언어적 행위로 인하여 명상은 그것으로 끝이다. 무시하기로 했다. 진동이 아닌 무음으로 했어야 했다. 오늘은 재가안거 74일째이다. 오늘 좌선은 대체로 성공적이다. 어제 보다는 나았다. 번뇌망상이 덜 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평안해서 그대로 이대로 있고 싶었다. 배의 부품과 꺼짐에 집중했다. 주관찰 대상을 새기는 것이다. 초반에 잡지 못하면 번뇌망상으로 보내기 쉽다. 초반부터 배의 움직임에 마음을 기울인 것이다. 좌선 중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을 때 부러울 것이 없다. 재벌이라 해서 이런 행복이 있을까? 돈이 많으면 감각적 욕망에 탐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