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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권 담마의 거울 2012 II

33권 담마의 거울 2012 II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오로지 지금 여기 현재에 집중하자고 말한다.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면 후회와 회환이 더 많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과거를 회상하고자 한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아쉬운 것이 많다. 잘 살았다기 보다는 잘 못 살았다고 본다. 지난 삶에 불만인 것이다. 어떤 이유일까? 그것은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은 것도 있다. 물론 배우고자 하는 열망도 없었다. 그저 세상 흐름대로 살았을 뿐이다. 세상 흐름이 있다. 세상사람들이 사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어떤 것인가? 그것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다. 이 세 가지가 세상 사람들 삶의 방식이다. 나 또한 이런 삶의 방식..

책만들기 2021.09.26

흔들릴 때마다 앉아야

흔들릴 때마다 앉아야 조용한 일요일 아침이다. 북동향 창 밖에서 햇살이 비친다. 이제 추분이 지났으므로 잠깐 비치고 말 것이다. 아지트 불을 껐다. 사무실을 아지트라고 부른다. 암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암자처럼 고요하기 때문이다. 일인 아지트에는 나홀로 앉아 있다. 아지트에는 온갖 식물로 가득하다. 화분이 이십 개가 넘는다. 물만 주어도 잘 자라는 열대식물이 대부분이다. 북동향 창문에는 아침햇살로 가득하다. 아침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침부터 뉴스를 볼 수 없다. 유튜브 시사 영상을 보는 순간 마음은 혼란스러워진다. 격정에 사로 잡히게 된다. 아침에는 가능하면 멀리 하는 것이 좋다. 일터에 나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미우이 음악을 트는 것이다. 라따나숫따, 자야망갈라가타, 멧따숫따 등을 메들리..

수행기 2021.09.26

가이없음과 숭고

가이없음과 숭고 수평선이 보이는 하늘에 짙은 구름이 깔려 있다. 회색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수평선 가까이 간간히 보이는 흰구름은 가이없는 모습이다. 이를 언어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선재도에 왔다. 목섬이 바라 보이는 제방에 앉아 있다. 밀물시간이 되어서 바다는 꽉찬 느낌이다. 제방에 앉아서 가이없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다. 선재도에 온 것은 일몰을 바라보기 위해서이다. 도시에서 일몰만 보다 보니 바다에서의 일몰이 보고 싶었다. 안양에서 대부도 방아머리까지는 한시간 걸렸다. 그곳에서는 바다 노을을 보기가 마땅치 않았다. 차를 영흥도 방향으로 몰았다. 도중에 관찰하기 딱 좋은 장소를 발견했다. 선재대교 가까이 목섬이 보이는 해안이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 수평선이다. 수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

진흙속의연꽃 2021.09.26